요즘 뮤직비디오, 노래 따로 내용 따로
OSEN 기자
발행 2008.05.15 16: 09

10년 전 가수 조성모가 ‘투헤븐’(To Heaven)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거액의 제작비, 화려한 스타군단 출연, 애절한 스토리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타이즈는 10년이 지난 지금 거품이 많이 빠졌지만 여전히 가요계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곡 중 눈에 띄는 뮤직비디오가 SG워너비의 ‘라라라’(La La La)와 김장훈 감독의 ‘소나기’다. SG워너비와 김장훈은 새곡을 발표할 때마다 화제가 되는 뮤직비디오로 주목 받았다. 이번에도 독특한 내용으로 팬들의 눈길을 끈다. 컨트리 풍의 흥겨운 멜로디가 매력적인 ‘라라라’는 연인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있다. 그러나 뮤직비디오는 남자친구 집에 인사 갔던 여자가 돌아오는 길 우연히 귀신을 보게 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아 정신병원에서 서서히 미쳐간다는 내용이다. SG워너비는 조성모와 비슷한 케이스의 가수다. 얼굴을 알리기 전 뮤직비디오를 통해 노래와 이름을 먼저 알렸고 매번 드라마타이즈로 애절한 발라드 곡에 감동을 더했다. 드라마타이즈 형식이 노래에 집중하는 걸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SG워너비는 뮤직비디오가 노래에 담긴 애틋함을 더해 사랑받았다. r>그러나 이번 뮤직비디오는 조금 다르다. 괴기스럽고 스산한 분위기가 한편의 공포 영화를 연상케 한다. 팬들은 내용과 전혀 다른 납량 특집 분위기의 뮤직비디오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장훈의 뮤직비디오는 줄거리 보다는 화려한 볼거리로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소나기’는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범죄를 다루고 있어 화제다. 싸이가 군입대 전 김장훈에게 작사작곡해 준 ‘소나기’는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면 반드시 밝은 날이 온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뮤직비디오는 사랑하는 딸을 잃은 아버지가 범인에게 직접 복수하는 내용이다. 아버지 역의 차승원의 오열 연기가 인상적이지만 결국 범인에게 총을 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실제로 조카를 잃은 경험이 있는 김장훈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아동 범죄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희망적인 내용의 노래라고 밝혔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다룬 뮤직비디오에 팬들 역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miru@osen.co.kr 위- '라라라' 뮤직비디오 중/ 아래-'소나기' 뮤직비디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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