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면 작품이 성공하는 징크스가 있다.”‘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운명적인 일’을 일컫는 말인 징크스. 안하면 찜찜하고 하고 나야 마음이 개운한 징크스에 대한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이준기와 이영아는 SBS 새 수목드라마 ‘일지매’(최란 극본, 이용석 연출)에서 각각 주인공 일지매(용이)와 봉순이 역을 맡았다. 이들은 극중 의상을 그대로 입고 1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목동 SBS 본사 13층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준기와 이영아는 작품을 하기 전 징크스가 없느냐는 질문에 둘 다 “다치는 징크스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기는 ‘왕의 남자’‘마이걸’‘화려한 휴가’‘플라이 대디’ 등을 촬영하며 모두 부상을 당했다. 그는 “‘왕과 나’ 촬영 할 때는 열세 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했고 ‘마이걸’ 때는 무릎에 못이 박혀 이틀간 못 걸었다. ‘화려한 휴가’ 때는 총알 때문에 화상을 당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목을 다쳤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쳤어도 그래서 작품이 잘 된다면 얼마든지 다치겠다는 각오다. 이준기는 “이렇게 나 하나 다쳐서 잘 된다면 괜찮다. 고사 지내는 날 몇 프로, 몇 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면 그게 얼추 비슷하게 되더라. 그것이 어떨 때는 좋은 데 어떨 때는 좋지 않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높이 잡아서 말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영아 역시 크게 다치는 징크스가 있다. 그녀는 “심하게 넘어지거나 바늘을 삼킨다거나 하는 일이 있었다. 이번에는 꿈을 좋게 꿔서 좋다”고 전했다. 이영아는 실제라면 일지매, 용이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일지매는 진중함, 용이는 장난스러움을 갖고 있다. 난 용이와 봉순이처럼 싸우면서 정이 드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용이가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말에 이준기는 “용이가 정말 실 없는 친구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연기를 맞춰본 친구가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잘 맞춰가고 있는 모양이다. 용이처럼 그렇게 재치 있게 살아 봤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준기가 조선시대 서민들의 아픈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의적으로 분하는 ‘일지매’는 21일 첫 방송된다. happy@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