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코미디언 부부 이봉원 박미선이 방송에서 결혼 풀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봉원은 1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김광수 연출)에 출연해 오랜만에 입담을 과시했다. 아내 박미선이 고정 MC로 출연하고 있어 매주 이봉원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실제 얼굴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1993년 SBS ‘웃으면 좋아요’의 한 코너였던 ‘철없는 아내’를 통해 사랑을 키웠다. 이봉원은 “콩트에서 부부로 출연하면서 여자로 보이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미선은 “한 이불을 덮고 연기하다 보니 정이 들더라. 이불 안에서 자연스러운 스킨십도 많았다”고 말하며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당시 두 사람은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코미디언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만남을 가지면서도 비밀리에 데이트했다. 들키지 않고 데이트한 비결을 묻자 “당시 친했던 후배 2명과 함께 항상 넷이서 다녔다. 그래서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열애설 보도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서로 다른 신문에 하희라-최수종, 임백천-김연주 커플의 결혼설이 1면에 보도됐다. 박미선과 이봉원은 결혼까지 생각하진 않았지만 같은 날 또 다른 신문 1면에 보도된 것이다. 박미선은 불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이봉원은 “그래도 우리가 최수종보다 크게 나왔다”며 좋아했단다. 두 사람이 사귀고 있다는 것도 이봉원의 술주정으로 동료들에게 알려졌다. 동료들은 평소 두 사람 관계를 의심하긴 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개그맨 단합회가 있던 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버스에 나눠 탔고 이봉원은 소주 10병을 마시고 통로에 누워 “미선이 데리고 와”라고 고성을 질러 두 사람이 연인임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봉원은 박미선과 티격태격하며 큰 웃음을 선사해 부부 코미디언의 파워를 과시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