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천적' 게레로를 넘어라
OSEN 기자
발행 2008.05.16 06: 3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게레로를 잡아라' 18일(한국시간) 시즌 첫 선발등판하게 된 박찬호(35.LA 다저스)에게 '천적 극복'이라는 과제가 떨어졌다. 상대가 박찬호에게 가장 강한 구단 중 하나인 LA 에인절스인 데다 이 팀에는 '괴물'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12번째 구원 등판을 마치고 통산 276번째 선발 기회를 잡은 박찬호는 결코 이번 등판을 소흘히 할 수 없다. 이날 결과가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 잔류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조 토리 감독의 시선을 계속 붙잡아 두기 위해서는 '인상적인 투구'가 절실하다. 그러나 상대가 에인절스라는 점은 다소 경계심을 자극시킨다. 다저스와 함께 남부 캘리포니아의 '양대산맥'인 에인절스는 박찬호가 유독 약했던 팀. 박찬호는 에인절스와 모두 17번 맞붙어 5승7패 방어율 5.90에 그쳤다. 홈런을 12개나 허용하는 등 피안타율 2할8푼9리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더구나 경기 장소인 에인절스타디움에서의 성적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 에인절스타디움에서만 9차례 선발등판, 4승4패 방어율 7.20에 머물러 가급적이면 피해야 할 장소로 꼽힌다. 에인절스 타자들은 홈에서 박찬호를 만나면 팀타율 3할1푼1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에인절스 타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단연 게레로다. '친정'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스타덤에 오른 후 2004년 에인절스에 합류한 게레로는 박찬호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압도적 우위를 나타냈다. 46타수 15안타로 타율 3할2푼6리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게레로를 모두 7차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홈런도 4개나 허용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2할6푼5리 4홈런 20타점으로 다소 부진하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게레로 외에 개럿 앤더슨과 숀 피긴스도 절대 방심하면 안된다. 앤더슨은 박찬호로부터 타율 3할1푼6리 1홈런 8타점을 기록했고, 피긴스 역시 상대 타율 3할5푼7리로 유독 강했다. 하지만 기록은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에 불과하다. 박찬호의 에인절스 상대 통산 전적은 주로 예전 다저스와 텍사스 시절 기록한 것으로 지금은 여러모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재기에 성공한 박찬호는 5월 들어 펄펄 날며 다저스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직구 최고 구속이 95마일까지 치솟는 등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구위를 연일 선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롱릴리프로 새롭게 입지를 굳힌 뒤 그토록 고대하던 선발 기회를 부여잡은 박찬호. 1년 만에 선발 마운드에 서는 그가 깔끔한 호투로 그동안 답답했던 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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