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제작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제작 현장에서 일하는 연기자들도 몇 가지 고충을 이야기했다. 지난 15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 부지 내에 건설되고 있는 운암정 기와 상량 발원식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한 최불암(68)은 “연기자들에겐 불안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운암정은 SBS TV에서 6월 16일부터 방송될 새 월화드라마 ‘식객’의 세트가 될 건축물로 최불암은 이 운암정의 주인인 오숙수로 출연한다. 15일의 촬영 내용은 드라마 내에서 운암정의 기와 상량 발원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직접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최불암은 이날 촬영 후 가진 간담회에서 “드라마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12, 13회를 찍고 있으려니 염려되는 점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4부작인 ‘식객’은 100% 사전제작은 어려운 상황이나 드라마 방영시점까지 60~70% 정도는 완성이 가능한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가 어떻게 나왔는지, 또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 지 모르니 답답한 면이 있다는 얘기다. 최불암은 “나는 사실은 평소에도 모니터링은 잘 안 하는 편이다. 모니터링을 하는 순간 내 연기와 모종의 타협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개의 드라마에서는 시청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장점이었는데 그걸 몰라 후배 연기자들도 그렇고 지금은 불안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최불암은 “사전제작이 여러 장점이 있지만 시청자들과의 소통, 모니터링을 통한 내 연기의 피드백, 이런 것들을 놓치는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