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시티’폐지 반대 작가들, '작업 요청은 거절'
OSEN 기자
발행 2008.05.16 08: 40

단막극 부활을 준비하고 있는 KBS 측이 기존의 작업 환경에서 작품을 만드는데 무의미함을 느껴 ‘드라마시티’를 일시적으로 폐지했음을 밝혔다. KBS 드라마팀 한 관계자는 “오는 가을 시즌 새로워진 단막극으로 돌아올 것이다. 현재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계속 논의 중에 있다. 원만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더 미뤄질 수 있겠지만 일단 가을 부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KBS 드라마국에는 단막극을 부활시키기 위한 TF 팀이 마련돼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는다. 그러나 “항상 같은 얘기만 반복되고 있다”며 쉽지 않은 일임을 귀띔했다. KBS측은 “기존의 ‘드라마시티’는 신인작가, 신인연출, 신인배우들의 장이었다.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이 존재해야 하지만 그건 방송사 내부적인 문제지 시청자들이 감내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단막극이야 말로 다양함이 공존해야 하는데 아마추어적인 면만 보여주면 시청자들이 외면할 수 밖에 없다”며 ‘드라마시티’를 폐지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연출자들도 유보의 시간을 갖고 고민해보자는 취지였다. 또 드라마폐지 반대 성명서를 낸 우리나라 대표 작가들에게도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 ‘드라마시티’ 폐지가 결정되고 나니까 작가들이 원고료 없이 작품을 쓰겠다고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원고를 부탁했을 땐 모두 이런 저런 핑계로 거절했다. 작가들이 단막극 집필에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망신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작업을 꺼려했다”며 신인들의 등용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 단막극이 필요한 건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인들과 배테랑들이 함께 작업하면서 신선함과 노련함 등 다양한 면을 보여줘야 한다. 배우들도 가끔 스타급이 출연해 시청자들을 충족시켜줘야지 않겠냐”는 바람을 드러냈다. 현재 KBS 드라마국은 부족한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는 방법, 더욱 다양함을 선보일 수 있는 방법 등을 모색 중이다. miru@osen.co.kr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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