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박지성, 맨유 '미디어 오픈데이' 서 빛났다
OSEN 기자
발행 2008.05.16 09: 14

[OSEN=캐링턴, 이건 특파원] 맨체스터 캐링턴에 위치한 맨유 훈련구장. 화창한 날씨 속에 캐링턴 훈련구장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아침부터 15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이날은 맨유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미디어에 훈련을 공개하는 '미디어 오픈 데이' 였다. 평소 맨유는 자신들의 훈련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그 경기 전 의례 있는 기자회견도 비공개 훈련이 모두 끝난 후 가질 정도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훈련을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한 것.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에 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어 취재 열기 역시 뜨거웠다. 물론 상대인 첼시 역시 전날 미디어 데이를 가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긴장감 넘치는 훈련 캐링턴 파크 뒤에 위치한 훈련 구장에서 선수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스트레칭과 달리기로 몸을 간단히 푼 맨유 선수들은 국내에서도 많이 보는 '5대2 공뺏기' 등을 하며 감각을 다졌다. 잘못한 선수에게는 선수들끼리 스스로 정한 벌칙을 주는 등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후 맨유 선수들은 순발력을 키우는 훈련을 한 후 미니 게임에 나섰다. 미니 게임에서는 마지막 남은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동료들끼리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때 만큼은 긴장감이 흘러 넘쳤다. 조용한 퍼거슨, '최고의 조합을 찾아라' 이전 훈련에서 코치진과 떠들며 잡담을 나누던 퍼거슨 감독도 미니 게임에서만큼은 날카로운 눈매로 선수들을 지켜봤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최고의 조합을 찾고 있는 것. 실제로 세 팀으로 나눈 미니 게임은 다양한 조합을 통해 최고의 선수들을 골라내는 과정으로 보였다. 공격 조합을 보더라도 노란 조끼 팀에는 박지성과 호나우두가, 푸른 조끼 팀에는 루니와 스콜스가 나섰다. 흰색 조끼 팀에는 라이언 긱스와 나니가 나서 서로를 상대로 화력을 펼쳤다. 이런 식으로 최고의 조합을 찾는 퍼거슨 감독의 노력은 일주일 후 평가받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대등한 모습을 보인 박지성 박지성도 좋은 모습이었다. 호나우두, 긱스, 루니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훈련을 소화해냈다. 한국인 박지성이 아닌 맨유 선수 박지성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 미니 게임에서도 그는 넓은 활동량을 선보였다. 훈련 후에도 박지성은 인기인이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외에도 영국 방송과 신문들이 박지성에게 달려들었다. 박지성은 이들과도 여유롭게 인터뷰를 했다. 직전 퍼거슨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에 대해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어린 격려와 극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영국 언론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진 것이었다. 박지성은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 고 밝혔다. bbadagun@osen.co.kr . . . 박지성, 높아진 위상 달라진 애칭…‘약팀 전용’서 ‘V보증수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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