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해외파' 서재응과 LG 트윈스의 '믿는 구석' 크리스 옥스프링이 16일 빛고을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2승 3패 방어율 3.72를 기록 중인 서재응은 LG와 첫 맞대결을 벌인다. 서재응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제구력에 있다. 서재응은 올시즌 48⅓이닝을 던지면서 사사구 17개를 기록했다. 아직 국내 무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 중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제구력이다. 다만 피안타율이 2할9푼1리라는 점은 조금 불안하다. 지난 15일 경기서 우리 히어로즈에 6-4 승리를 거둔 LG는 경기 후반 응집력을 찾은 모습을 보여주며 11안타로 6득점하며 타선이 상승기류를 탔다. 서재응의 코너워크 구사력이 어느 정도 발휘되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갈릴 것이다. 올시즌 4승 무패 방어율 4.09를 기록 중인 옥스프링은 지난 10일 한화전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3⅓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예상보다 빨리 계투진에 바통을 넘겼다. 시즌 첫 패를 떠안지는 않았으나 봉중근과 함께 LG 선발진서 가장 믿을만했던 옥스프링은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옥스프링이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과감한 피칭을 선보인다면 LG는 좀 더 편안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옥스프링은 주무기인 커브에 슬라이더, 투심, 너클볼까지 갖춘 '변화구의 달인'이다. 그러나 컨디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KIA 타선을 상대한다면 10일 경기처럼 또다시 난타를 당할 가능성도 크다. 서재응과 옥스프링은 모두 자신만의 무기가 확실한 투수들이다. 서재응의 제구력과 옥스프링의 변화구 구사능력이 빛을 발한다면 광주구장을 찾는 야구팬들은 손에 땀을 쥐는 투수전을 즐길 수 있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 시원한 타격전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