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우승에 빛나는 여자 프로농구의 명가 삼성생명 비추미를 이끌게 된 이호근(43) 신임 감독이 '빠르고 재밌는 농구'를 기치로 내걸었다. 이호근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의 팀을 맡게 되서 부담이 크다"며 "한동안 남자농구를 지도하다 5년 만에 여자농구로 돌아와 새로운 기분으로 명가 재건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빠르고 재밌는 농구'에 대해 이호근 감독은 "빠르다는 것이 상대적일 수 있지만, 내가 추구하는 농구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40분 내내 수비와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농구"라고 설명했다. 이호근 감독은 "느린 경기보다는 빠른 경기가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내가 추구하는 빠른 농구는 경기력과 팬의 즐거움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시절 보여줬던 농구를 삼성생명에서도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2007 농구대잔치에서 이호근 감독은 정재홍, 기승호 등이 중심이 된 동국대를 사상 최초로 준우승까지 이끈 바 있다. 2011년까지 삼성생명을 맡게 된 이호근 감독은 "아직 팀 구성원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함부로 어떤 성적을 내겠다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프로라면 좋은 성적을 욕심내는 것이 당연하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에둘러 드러냈다. 변연하가 빠진 팀 운영에 대해서는 "포인트가드 이미선을 키 플레이어로 신장이 큰 이종애와 박정은, 김세롱 같은 선수를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그가 추구하는 빠른 농구를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에 대해 이호근 감독은 "2번(슈팅가드)과 3번(스몰 포워드)은 물론이고, 4번(파워 포워드)과 5번(센터)도 전체적으로 뛰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부수는 선수들과 얼마나 땀을 흘리냐에 달려있다"며 "이호근 표 농구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호근 감독은 오는 6월 말 식스맨들의 기량발전을 위해 주전 선수들을 빼고 치르는 퓨처스리그(2라운드 30경기)에서 자신의 농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과연 그가 삼성생명을 이끌고 V6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