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전향' 김광삼, "어렵지만 재미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05.16 13: 42

2004시즌 8승을 거두며 LG 트윈스 선발진에 힘을 보탰던 김광삼(28). 그러나 2008 시즌 그는 프로 10년차 투수가 아닌 새내기 외야수로 '제2의 야구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김광삼은 지난해 9월 전격적인 타자전향 이후 훈련에 몰두하며 전지훈련지와 2군서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김광삼은 지난 15일 구리구장서 열린 경찰청과의 2군 경기(5-5 무)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볼넷 1개, 도루 1개)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타자 김광삼의 올시즌 2군 성적은 나쁘지 않다. 김광삼은 2군서 19경기에 출장해 3할5푼1리 1홈런 13타점 4도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군 관계자는 김광삼에 대한 질문에 "타석에서 세기를 보완해야 1군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야구 센스가 있는 선수라 당초 우려를 낳았던 수비와 주루 측면은 경험이 쌓이면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그을린 피부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모습으로 만난 김광삼은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새로운 경험이다. 하루하루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것이 재미있다"라며 밝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관계자의 평가를 언급하자 김광삼은 "보완점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선수는 거의 없다.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반복적인 연습으로 고쳐나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단점을 보완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단점은 장점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광삼은 투수로 활약하던 시절에도 '연습벌레'로 불리며 코칭스태프에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타격 시 힘을 모으는 순발력이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 하자 김광삼은 "타격코치께서 알려주신 대로 하는 것 뿐이다. 내가 특출나거나 특별히 개인 훈련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족한 점을 많이 지적해주신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상쇄할 수 있도록 많은 지도를 해주신다"라며 코칭스태프에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9년 동안 투수로 뛰다가 외야수로 뛰는 것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김광삼은 "원래 신일고 시절에도 외야수로 자주 뛰었다. 타구가 자주 오지 않는, 야수 중 가장 쉬운 포지션 아닌가"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삼은 올시즌 각오에 대해 "2군서 시즌을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는 야구 인생에 더 큰 투자를 한다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며 웨이트 트레이닝 장으로 향했다. 우리 나이로 스물 아홉에 다다른 김광삼을 유망주로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LG는 '늦깎이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최동수(37)를 보유한 팀이다. 최동수의 전례는 성실한 김광삼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투자하며 배우는 자세로 점점 타자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김광삼. 그의 2008시즌은 어둡지 않다. chul@osen.co.kr LG 트윈스 제공.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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