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지켜보겠다". 퇴출위기에 몰려 있던 KIA 외국인 투수 호세 리마(36)에게 회생의 길이 열리고 있다. 리마는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등판한 리마는 5이닝동안 5안타(1홈런) 사사구 4개를 내주고 3실점했다. 아슬아슬한 피칭이었다. 조범현 감독은 15일 "구위가 이전보나 나아진 것은 아니었지만 좋은 피칭을 했고 승리를 했다.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뽑어주었고 스스로 좋은 기분으로 힘을 내는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리마도 최근 자신의 퇴출에 관련해 주변의 분위기를 잘 알 것이다. 이 점도 아마 진지하게 피칭을 하게 만든 요인인 것 같다. 앞으로 기회를 주며서 더 지켜보겠다"며 사실상 회생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당초 조범현 감독은 리마를 2군으로 내려보내며 퇴출을 결심했다. 그런데 9연전 기간에 선발투수가 부족하자 리마를 1군에 올려 등판시켰다. 못던져도 그만이었다. 그런데 리마가 복귀전이었던 지난 9일 히어로즈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마음이 흔들렸다. 당시 조감독은 "리마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말을 했다. 다음 등판에서 부진하면 퇴출이요, 호투하면 퇴출하지 않고 그대로 기용하겠다는 말이었다. 그 경기가 바로 15일 한화전이었다. 이날 피칭성적을 보면 애매했지만 상대가 다이너마이트타선이었고 좁은 대전구장에서 거둔 성적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점수를 줄 수도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마운드에서 강렬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조범현 감독이 회생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은 리마를 퇴출시키고 좋은 외국인 투수를 뽑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현재 조찬관 스카우트가 미국에 건너가 대체 용병을 물색하고 있으나 스카우트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탐나는 선수는 있지만 한국행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범현 감독은 "일단 기회를 더 주겠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는 애매한 말을 했다. 즉, 향후 현지 스카우트가 성과를 거두거나 리마가 다시 형편없이 부진하다면 퇴출론이 재부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리마는 회생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