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건강 칼럼]한의학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두 가지로 대별한다. 그 중 하나는 정신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고 또 하나는 외부에서 병소가 침입하여 발생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내부에 원인이 있는 질환과 외부로부터 병의 원인이 침입하는 것이다. 서울 편강세 한의원 김종철 원장의 도움말로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소에 대하여 알아본다. ▶ 질병의 외적인 요인-외인(外因)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로 풍사(風邪)에 의한 질환을 들 수 있는데 풍사에 의한 질환은 사계절 중 특히 봄에 빈번하게 발생된다. 겨울의 차가움과 봄의 따스함이 거듭되면서 바람이 일어나게 되는데 찬바람이 체내에 침입하여 감기나 비염 등이 발병하는 것이다. 이는 봄이 기후의 변화가 심하여 인체가 적응하지 못하고 기후에 감촉되어 발생하는 경우이다. 다른 하나는 부적절한 음식을 섭취하면서 위와 장에서 충분히 소화 흡수 시키지 못하는 과정에서 독소가 체내에 쌓여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독소가 체내에 쌓여서 생기는 질환은 심장질환, 간장질환, 혈액과 관련된 질환, 위, 소장, 대장, 신장 등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그렇다면 독소는 어떤 형태로 인체에 머무르게 되는가? 현대의학으로 밝혀진 것에 의하면 혈액 속 노폐물과 지방 등의 형태로 저장된다. 한의학에서는 노폐물을 유형과 무형으로 나눈다. 유형은 현대의학과 마찬가지로 혈액 속에 머무르는 것과 지방 등의 형태로 저장되고 또 하나인 무형의 독소는 경락에 머무르게 된다고 한다. 또한 무형의 독소는 기의 흐름에 장애를 유발하여 감각장애를 일으킨다. 이는 피부가 차가운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감각이 둔한 느낌 등으로 나타난다. 유형의 혈액 속 독소는 전신 모든 곳을 돌아다니면서 침착되어 부종과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혈관 벽에 침착되어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간 속에 저장되어 지방간이나 간 경화를 유발하며 신장에 침착되어 요산의 배출능력을 떨어뜨려 통풍 같은 질병을 야기한다. 또한 여성의 경우 자궁에 침착하여 생리통, 자궁근종을 유발하기도 한다. ▶ 혈병을 예방하려면 간의 면역력을 높여야 인간의 질병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기병과 보이는 유형의 혈병으로 대별된다. 인체의 모든 혈액은 일단 간에 저장되어 있다가 전신으로 순환한다. 이 때 간에서 독소를 적절히 제거한다면 전신으로 독소가 가서 병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간에서 독소를 제거하는 방법은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음식물의 섭취와 면역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 간의 면역력이 좋은 사람은 독소가 쉽게 제거되지만 면역력이 없는 사람은 독소의 제거는커녕 오히려 바이러스 같은 병소가 자라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간의 독소를 제거하는 방법은 곧 질병의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한(汗, 땀내는 법), 토(吐, 토하게 하는 법), 리대변(利大便, 대변을 고르게 하는 법), 리소변(利小便, 소변을 고르게 하는 법)이라는 질병 치료의 방법을 4대법으로 삼고 있다. 체내의 독소는 땀, 대변, 소변으로 배출된다. 노폐물의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간의 독소는 물론 전신의 독소는 모두 제거될 것이다. 간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일상생활의 습관개선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첫 번째로는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섭취로 소화 흡수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여 간에 혈액을 충분히 저장되게 하는 것이며, 세 번째로는 대장의 힘을 길러 숙변 제거와 노란 색의 대변을 보는 것이다. [글 ┃ 서울 편강세한의원 김종철 원장] ose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