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본격적인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타선의 리빌딩을 선언했던 선동렬 삼성 감독은 1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젊은 타자들을 대거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올 시즌 2군 남부 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모상기(21)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한 뒤 오는 17일 해외파 출신 채태인(26)도 1군에 합류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온 최형우(25)와 박석민(23), 어깨 수술을 받고 복귀한 조동찬(25)에 이어 채태인, 모상기까지 가세한다면 팀 타선은 더욱 젊어진다. 선 감독의 본격적인 세대 교체는 중심 타선의 부진에서 기인한다. 지난해 한화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제이콥 크루즈(35)를 영입하며 양준혁(39), 심정수(33)과 더불어 8개 구단 최고의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고 공언했으나 함량 미달에 가깝다. 지난 시즌 타율 3할2푼1리 134안타 22홈런 85타점 68득점으로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했던 크루즈는 15일까지 타율 2할8푼6리 42안타 2홈런 20타점 17득점으로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 중이나 팀에서 원했던 호쾌한 장타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타율 3할을 친다'는 호평을 받앗던 양준혁도 타율 2할1리(134타수 27안타)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상태. 홈런-타점 2관왕 출신 심정수는 2할3푼대(.235)의 저조한 타율은 물론이거니와 부상까지 겹쳐 2군에서 몸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선 감독은 "8개 구단 최고로 평가 받았던 중심 타선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부상과 부진 때문에 기대 이하"라며 "내가 봤을때 크루즈는 곧 보내야 할 것 같다"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졌다. what@osen.co.kr 채태인-모상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