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팀이 어려운 데 쉴 수 있나요"
OSEN 기자
발행 2008.05.16 22: 11

삼성 라이온즈가 자랑하는 '믿음직한 안방마님' 진갑용(34)이 승부처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진갑용은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 찬스를 맞아 상대 선발 이원재의 3구 째를 통타, 외야 좌중간에 떨어지는 주자 일소 3루타를 쳐냈다. 진갑용은 이 경기서 1안타에 그쳤으나 중요한 순간 결승타점으로 장식하며 팀의 주축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시즌 3할2푼1리 6홈런 21타점(16일 현재)을 기록 중인 진갑용은 야구계 '3D 업종'으로 불리우는 포수 자리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잔부상 치레로 인해 결장 가능성도 있는 상황임에도 진갑용은 묵묵히 포수진을 지키며 기둥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진갑용은 경기 후 "경기 전 오늘 꼭 안타를 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찬스가 오면 집중력있게 임하겠다는 각오였는데 마침 실투를 노린 것이 좋은 결과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친 것"이라고 결승타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한 진갑용은 "상대 선발 이원재의 볼끝이 좋아 방망이가 밀리는 감이 있었다. 그래서 배트를 짧게 잡고 친 것이 역전타가 되었다"라며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포수 자리의 어려움을 묻자 진갑용은 "사실 올시즌에도 잔부상이 많아 쉬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팀이 어려운 상황서 이탈할 수는 없지 않는가. 힘 닿는 데까지 팀의 상위권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chul@osen.co.kr 16일 잠실 두산-삼성전 6회초 1사 만루서 진갑용이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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