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끌어들인' 맥거원 SF 구단주, 시즌 후 퇴진
OSEN 기자
발행 2008.05.17 06: 18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지난 93년 배리 본즈(44)를 영입해 샌프란시스코 야구의 부흥을 이끈 피터 맥거원(6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주가 퇴진한다. AP통신은 17일(한국시간) 맥거원이 올 시즌 후 구단 매니징 파트너 직에서 물러나 은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93년 1월 구단을 인수한 맥거원은 본즈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간판스타였던 본즈가 92년 시즌 뒤 FA로 풀리자 당시로선 천문학적 액수인 6년 4375만 달러를 주고 끌어들인 인물이 바로 그다. 본즈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첫해 개인 최다인 46홈런을 쳐냈고, 2001년에는 73홈런으로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본즈를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2002년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베이 지역은 야구의 중흥기를 맞았다. 하지만 본즈의 업적이 스테로이드 복용에 따른 결과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본즈는 '타락한 영웅'으로 곤두박질쳤고, 지난해에는 연방대배심 위증 혐의로 기소가 결정돼 재판장에 서야 하는 신세가 됐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치닫자 결국 본즈를 자기 손으로 끌어들인 맥거원은 지난 시즌 후 '재계약 거부'를 통보하며 결별을 선언했고, 본즈는 현재 무적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맥거원은 선수단 전력 상승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 새 구장을 안긴 인물로도 족적을 남겼다. 지난 2000년 100% 구단 재정으로 건설된 팩벨파크(현 AT&T파크)는 지역의 명물이자 반드시 가봐야 할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구장은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뉴 클래시컬 볼파크'의 흐름을 이은 곳으로, 특히 야구와 바다, 파란 하늘과 푸른 잔디가 어우러져 '바다앞 구장(waterfront ballpark)이라는 새로운 조류를 탄생시켰다. 적지 않은 업적을 세운 맥거원에게 그러나 최근에는 시련이 닥치고 있다. 본즈 파동으로 샌프란시스코는 가는 곳마다 야유를 받는 팀이 됐다. 부랴부랴 본즈와 인연을 끊었지만 지난 겨울 공개된 미첼 리포트로 더 큰 곤욕을 치렀다. 당시 보고서에는 샌프란시스코 프런트 관계자들이 선수들의 약물 복용 실태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묵인했다는 내용이 있어 맥거원과 샌프란시스코는 "선수들의 부정 뒤에는 구단이 있었다"는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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