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대전 감독의 '수제자' 고종수(30)가 통산 200승을 기념하는 축제에서 팀의 3연승을 이끌 수 있을까. 대전은 오는 18일 오후 3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을 상대로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14일 컵대회 홈 경기서 대구를 꺾은 대전은 시즌 3연승에 도전한다. 이날 대전은 지난 11일 부산 원정(2-1승)에서 통산 200승을 달성한 김호 감독의 역사적인 기록을 축하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서울을 꺾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왼쪽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고종수가 있다. 데닐손과 슈바의 이적으로 딱히 해결사라고 할 수 있는 스타가 없는 대전에 고종수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대전이 김호 감독의 통산 200승을 앞두고 울산과 경남을 상대로 고배를 마신 것도 고종수의 부상 이탈이 큰 원인이었다. 공격의 방향을 이끌 선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내 기록보다는 올 시즌 대전의 성적이 중요하기에 (고)종수를 쉬게 했다"던 김호 감독은 "이제 고종수가 출전할 때가 됐다"고 자신했다. 그동안 "감독님의 200승 달성에 도움이 되지 못해서 답답하다"던 고종수도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고, 서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근 이동근을 중심으로 활발히 움직이던 미드필드에 고종수라는 촉매제를 불어넣게 된 셈이다. 주축 수비수 김형일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성운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그의 가세는 더욱 반갑다. 지난 대구전에서 두 골을 터트린 박주현과 '미완의 대기' 박성호가 고종수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칼날 패스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다. 반면 서울은 대전을 상대로 4년간 단 한 번도 패하지도 않았다는 징크스를 믿고 있다. 특히 대전 원정에서 6경기 연속 무패(1승 5무) 행진을 달린 만큼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활발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청용과 데얀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선두 경쟁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이날 대전은 김호 감독의 통산 200승을 기념하기 위해 대전팬들이 공동 작사한 축시 '200승을 넘어 자주색 불꽃으로'의 낭송을 시작으로 기념 축포, 통천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와 팬들을 위해 승용차 등 각종 경품 2000여 가지를 준비할 예정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