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현재까지 드러난 성적으로는 한화 이글스의 ‘좌완 괴물’ 류현진(21)의 승리가 점쳐진다. 류현진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시즌 6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11일 LG전)서 5회까지는 완벽한 피칭으로 팀의 1-0 리드를 지키다가 6회 안치용에게 불의의 투런 홈런을 허용,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이 됐다. 5연승 행진도 끝나면서 시즌 2패째를 기록. 올해로 3년차를 맞은 류현진은 갈수록 무르익은 투구로 ‘괴물’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강속구와 체인지업 등 완급조절투로 타자들을 가볍게 요리한다. 개인성적에서는 SK의 또 다른 좌완 괴물 김광현에 밀려 뒤에 머물고 있지만 5승 2패에 방어율 2.60으로 안정적이다. 지난 달 30일 SK전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따낸 기억을 되살리며 시즌 6승째를 노리고 있다. 5월들어 2번 등판에서 승수 추가를 못했으나 이번에 6승을 올릴 태세이다. 전날 경기서 10안타를 치고도 특기인 홈런이 터지지 않아 3-7로 패한 팀타선도 류현진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최근 3연패로 주춤하고 있지만 ‘다이너마이트 타선’인 한화의 타선은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대 선발인 외국인 우완 투수 레이번(34)은 최근 부진에 빠져 있어 류현진에게 고무적이다. 레이번은 4월 3일 롯데전서 첫 승을 신고한 뒤 7경기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경기에서는 대량실점으로 무너지고 있어 SK 구단을 걱정케하고 있다. 한국무대 첫 해였던 지난 시즌 17승을 올리며 에이스 노릇을 할 때보다 위력이 감소했다. 올 시즌 현재 성적은 1승 무패에 방어율 3.94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4월에는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최근 2번의 등판에서는 각각 5실점, 6실점하는 등 실점이 많다. 그래도 탄탄한 불펜진과 야수들의 도움으로 패전이 없는 게 다행이다. 전날 한화와 화끈한 공격력 대결에서 앞서며 최근 3연패에서 탈출한 SK 타선이 류현진을 상대로 얼마나 터져줄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류현진이 최근 3연패로 주춤하고 있는 한화에 다시 불을 붙일지도 관심사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