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고공행진 비결은 '노장의 힘'
OSEN 기자
발행 2008.05.17 09: 47

"우리도 노장이 있다". 요즘 KIA는 인고의 세월을 지나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5월들어 9승4패로 쾌조의 진격중이다. 최근 9경기에서는 8승1패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무조건 질 것 같던 팀이 이제는 무조건 이길 것 같다. 상승세의 비결을 횡단면으로 잘라보면 여러가지 원인이 겹겹이 쌓여있다. 투수, 공격력, 수비력 모두 안정된 밸런스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심을 관통하는 대목은 바로 노장들의 힘이다. 외야수 이종범(38)과 최경환(36), 투수 이대진(34) 등 노장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주고 있다. 지난 16일 광주 LG전에서 KIA는 이종범과 최경환을 앞세워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종범은 0-1로 끌려가던 4회말 2사후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작렬했다. 2루타로 예상됐으나 맹질주를 하더니 3루에서 다이빙에 가까운 슬라이딩으로 광주구장을 찾은 1만 여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곧바로 김선빈의 내야안타로 홈을 밟았고 차일목의 투런홈런으로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8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타율도 2할8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LG의 추격을 허용, 3-3 동점이 됐으나 이번에 최경환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7회말 1사2,3루에서 좌투수 김재현을 상대로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결승타를 기록했다. 최경환은 지난 10일~11일 히어로즈전에서도 3타점을 올리고 연승을 이끌었다. 타율이 4할1푼5리에 이른다. 이대진은 마운드에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5이닝 정도 밖에 던지지 못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맞춰주고 있다. 1군 마운드에 있는 것 자체가 후배들에게는 무언의 힘이 되고 있다. 투수진이 안정된 비결에도 그의 몫이 분명이 있다. 5월들어 가장 잘나가는 팀인 두산도 노장의 힘에서 상승세가 비롯됐다. 전력외로 구분해 놓은 홍성흔과 안경현이 가세하면서 팀이 안정감을 찾고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KIA 역시 이들 노장의 힘이 아니었다면 끝없는 추락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노장의 힘. 올해 프로야구의 또 하나의 테마가 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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