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김구현, 아슬아슬하게 한동훈 꺾고 MSL 16강행
OSEN 기자
발행 2008.05.17 22: 21

포거에서 조커의 역할은 아주 대단하다. 가장 으뜸이 되는 패가 되지만 때에 따라는 다른 카드로 바꿈이 가능하다. 조커를 들고 있는 이들은 위기의 순간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 MSL 대회서 준우승자 김구현이 프로토스의 조커답게 마지막 순간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두며 MSL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MSL서 마지막 순간 이제동에게 덜미를 잡히며 로열로더의 꿈이 산산조각났던 김구현이 MSL 개막전부터 굴욕과 환희를 번갈아 맛봤다. 17일 서울 문래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아레나 MSL 2008' C조 최종전서 김구현은 절체절명의 순간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MSL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프로리그 경기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김구현은 이날도 출발이 좋지 못했다. 1경기서 박지수의 바카닉 전략에 무너지며 패자전으로 밀렸다. 패자전서 문성진의 정신없이 들어오는 드롭에 위기를 맞으며 지난대회 준우승자의 체면을 구길뻔했다. 하지만 김구현은 위기의 순간 냉정함을 찾는데 성공했다. 침착하게 문성진의 압박을 걷어낸 그는 다른 애칭인 승부의 곡예사 답게 3방향 드롭과 잘 조합된 병력으로 20분이 넘는 장기전 끝에 최종전 진출에 성공했다. 한동훈과의 최종전도 초반 판단 실수로 앞마당 넥서스가 취소당하며 불리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김구현의 빠른 판단력이 빛이 났다. 확장대신 테크트리와 게이트웨이 숫자를 늘린 김구현은 다크템플러로 한동훈의 본진과 앞마당을 견제했고, 속도 업그레이드 질럿으로 입구의 포위망을 걷어내는데 성공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또 전투의 귀재답게 중앙서 벌어진 대교전서 폭발적인 전투능력을 과시하며 한동훈의 주력군 궤멸에 성공했다. 한동훈은 김구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병력을 보유했지만, 김구현의 리버와 하이템플러의 사이오닉스톰에 치명타를 입으며 앞마당까지 후퇴했다. 중앙 교전서 대승을 거둔 김구현은 여세를 몰아 한동훈의 앞마당까지 쑥대밭으로 만들고 항복을 받아냈다. ◆ 아레나 MSL 2008 32강 C조 1경기 박지수(테란, 1시) 승 김구현(프로토스, 11시) 2경기 문성진(저그, 1시) 한동훈(프로토스, 7시) 승. 승자전 박지수(테란, 11시) 승 한동훈(프로토스, 5시). 패자전 김구현(프로토스, 5시) 승 문성진(저그, 1시). 최종전 김구현(프로토스, 6시) 승 한동훈(프로토스, 2시).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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