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양키스와의 인연, 이미 끊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5.18 03: 48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조 토리 LA 다저스 감독은 양키스타디움의 마지막 시즌을 기념해 뉴욕에서 열리는 올해 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양키스의 수장을 역임한 그가 '뉴욕의 잔치'인 79회 올스타전 출장 여부는 미국 언론의 관심사 중 하나였지만 토리는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토리는 "전혀 신경쓸 일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토리는 18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새 팀 감독을 맡고 있다"며 "지라디가 올스타전에 코치로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 보통 올스타전 코치는 경기가 열리는 지역 감독이 맡는 게 관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코치 직을 제의받았다 해도 응했을지는 미지수다. 내가 양키스타디움에서 프랑코나 감독을 보좌한다면 주위만 번거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6년 양키스 감독에 부임한 토리는 12년간 승률 6할5리를 기록한 명장. 98∼2000년 3년 연속 포함, 월드시리즈 4회 우승의 금자탑을 뉴욕에서 쌓았다. 그가 양키스 시절 사용한 등번호 5번은 영구결번이 확실시될 만큼 토리는 양키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명장으로 우뚝 선 장소인 양키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잔치에 토리는 소외됐다. 내셔널리그 올스타를 이끌 콜로라도 로키스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윌리 랜돌프 뉴욕 메츠 감독과 버드 블랙 샌디에이고 감독을 코치로 지명했다. 하지만 토리는 의연했다. "올스타전 코치를 맡지 못하는 것에 전혀 불만이 없다"는 그는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행사는 그것이 어떤 형식이든 대단하다. 하지만 이제 그곳에 대해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며 양키스는 '남의 팀'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겨울 재계약 문제로 자존심이 상한 토리는 마지 못해 형식적으로 제안한 양키스의 재계약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리고 동부 끝에서 서부 끝 다저스로 말을 갈아타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줄무늬 유니폼을 벗고 새로 걸친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이 아직 생소한 감은 남아 있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양키스 시절의 인연과 경험을 이미 지운 상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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