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일 만의 선발' 박찬호, 4이닝 1자책 '호투'
OSEN 기자
발행 2008.05.18 06: 48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383일 만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35.LA 다저스)가 기막힌 호투를 펼쳤지만 아쉽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뉴욕 메츠에 몸담던 지난해 5월1일(이하 한국시간) 이후 1년 만에 선발투수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선 박찬호는 18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4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4-2로 앞선 5회말부터 교체돼 승리투수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96마일의 강속구를 2차례나 기록하는 등 전성기의 구위를 재현해 조 토리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투구수 82개(스트라이크 52개)를 기록한 박찬호는 삼진 3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3개를 허용했다. 박찬호의 방어율은 2.16에서 2.17로 큰 변화는 없었다. 초반 부터 경쾌한 투구가 이어졌다. 1회말 첫 타자 레지 윌리츠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병살처리하는 등 손쉽게 첫 이닝을 끝냈다. 무사 1루에서 개리 매튜스 주니어를 2루수 내야 플라이로 처리한 박찬호는 게레로를 초구 91마일 직구로 3루 앞 땅볼을 유도, 5-4-3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냈다. 2회초 블레이크 드윗의 투런포로 다저스가 앞서나가자 박찬호는 더욱 힘을 냈다. 2회말 수비서 선두 개럿 앤더슨에게 우측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케이시 코치맨을 삼진, 마이세르 이스투리스를 우익수 뜬공, 롭 퀸란을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퀸란에게 구사한 4구째 공은 비록 볼이 됐지만 96마일이 스피드건에 찍혔다. 다저스 타선은 3회초 안드레 이디어, 러셀 마틴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4-0을 만들었다. 더욱 힘이 실린 박찬호는 이어진 수비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제프 매티스, 윌리 아이바르, 윌리츠를 삼진 한 개 포함해 삼자범퇴로 요리하고 간단하게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4회말. 박찬호는 수비진의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1사 후 게레로의 몸을 맞힌 뒤 앞타석에서 2루타를 허용한 앤더슨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1사 1,3루에 몰렸다. 이 때 박찬호는 케이시 코치맨을 1루땅볼로 유도했으나 공을 잡은 1루수 제임스 로니가 1루 주자를 잡기 위해 던진 송구가 그만 빗나가면서 게레로가 홈을 밟아 4-1. 계속된 1사 1,2루에서 박찬호는 이스투리스를 역시 1루땅볼로 유도했고, 순간 앤더슨 마저 홈을 밟아 점수는 2점차로 줄었다. 다소 흔들린 박찬호는 퀸란에게 우전안타, 매티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천만다행으로 아이바르를 2루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만 박찬호가 던진 공은 모두 37개. 결국 박찬호의 경기 투구수가 한계치인 85개에 근접하자 조 토리 감독은 5회부터 좌완 궈홍즈를 내세웠고, 박찬호는 이날 투구를 마쳤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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