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마당쇠 컴백이다. 한화 6년차 우완 윤규진(24)이 특급 마당쇠로 돌아왔다. 윤규진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3승2패1세이브6홀드 방어율 3.44를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55이고, 피안타율은 2할3푼1리. 탈삼진은 30개나 잡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이 7.36개에 달한다. 무엇보다 투구이닝이 무려 36⅔이닝이나 된다. 선발등판한 시즌 첫 경기를 제외하면 중간계투로 31⅔이닝을 던졌다. LG 정재복(34⅔이닝) 다음으로 많은 투구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 윤규진은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시범경기에서 제4선발로 테스트를 받아 통과했다. 그러나 지난달 2일 목동 우리전에서 5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선발패하고 말았다. 바로 다음 경기부터 김인식 감독은 송진우와 양훈을 선발로 올리면서 윤규진을 불펜으로 내렸다. 표면적으로 불펜 강등이었지만, 김인식 감독은 불펜에서 안영명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윤규진을 불펜으로 돌렸다. 일종의 고육지책에 가까웠다. 윤규진은 확실한 승리상황에서 등판하는 안영명과 달리 애매한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2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10차례나 되며 3이닝 이상 던진 경기도 2차례나 있다. 이틀 연속 등판한 것도 4차례. 마당쇠처럼 꿋꿋하게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불펜의 쪽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마당쇠’ 윤규진이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구원승을 3승이나 올린 것에서 나타나듯 윤규진이 애매한 접전 상황에서 호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7일 문학 SK전이 대표적인 한판이었다. 선발 류현진이 3-4로 역전을 당하며 강판된 6회말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은 2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8회초 터진 덕 클락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구원승도 올렸다. 최고 147km, 평균 140km 중반대에 형성되는 묵직한 직구로 타자들을 힘으로 눌렀다. 김인식 감독도 “윤규진이 중간에서 잘 막아줘 역전할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인상적인 피칭. 최근 2경기 4⅔이닝 무사사구로 제구도 꽤 개선됐다. 사실 윤규진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은 역할이다. 지난 2003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2차 2번으로 한화에 입단한 윤규진은 2004년부터 주력투수로 발돋움했고 2005년에는 불펜의 절대적인 핵으로 활약했다. 당시 53경기에서 67⅓이닝을던지며 4승4패5세이브9홀드 방어율 3.34를 기록했다. 한화 포스트시즌 진출의 숨은 공신이었다. 그러나 이 때 무리한 여파로 2006년 5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렸고 올해 완전한 상태로 복귀했다. 특유의 묵직한 직구는 변함없이 포수 미트에 팍팍 꽂히고 있다. 한화 불펜 사정상 윤규진이 짊어져야 할 부담은 매우 크다. 그런 팀 사정을 대변하는듯 윤규진은 “매일 경기에 나올 수 있는 불펜이 좋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올해 윤규진은 실질적으로 부상을 딛고 맞이하는 첫 시즌이다. 연일 계속되는 피칭에 피로도가 쌓일 수 있다. 한화는 지금 안영명을 너무 아끼고 있다. 과연 김인식 감독이 어떻게 불펜을 운용해 윤규진을 활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