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꼴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올해 하하의 군입대 후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유재석을 비롯해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의 6인 멤버로 한때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고공비행을 펼치더니 17일 15.4%(AGB닐슨 조사)로 뚝 떨어졌다. 하하의 공백 탓일까. 국내 최초의 리얼 버라이어티를 내세우는 '무한도전'의 6인 체제는 김태호 PD의 뚝심으로 그 틀이 갖춰졌다. 오랫동안 시청률 한 자릿수를 맴도는 부진 속에서 갖가지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다른 예능 프로들이 따라하기에 나서는 예능 6인 고정의 자리를 마련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6인 출연진의 이합집산 움직임은 절묘하다. 3대3 두 팀, 또는 2명씩 3팀, 각자 개인 경쟁 등 다양한 게임 포맷이 나오고 캐릭터 별 시소게임으로 긴장감을 펼치기에도 지루하지 않은 숫자다. '무한도전'이 국내 예능 프로의 최강자로 올라서기까지, 6인 출연진의 제각각 매력이 한 몫을 단단히 했지만 함께 모여서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도 폭발적인 위력을 드러냈다. 장기간 계속됐던 '무한도전' 6인 멤버의 고정 체제는 하하가 올해 2월 시청자 논란 속에 시끌벅적한 고별무대를 갖고 '무한도전'에서 빠지며 균열이 생겼다. 때마침 '무한도전'의 시청률 그래프는 하하의 하차를 전후로 확실한 우열을 나타나는 중이다. AGB 닐슨의 집계 결과 '무한도전'은 1월5일 전국 시청률 23.6%로 출발한 뒤 12일 25.8%, 19일 27.9%로 줄곧 상승했다. 최고점은 하하가 완전히 빠지기 직전인 2월9일의 28.9%. 이후 조금씩 시청률이 떨어지더니 3월 1일 처음 10%대(19.7%)로 밀렸고 4월부터는 20%선을 넘기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17일 방송분은 가정의 달 5월 특집으로 ‘무한도전 창작 동요제’ 가 방송됐다. 5인 멤버들이 직접 동요를 작사, 작곡하는가 하면 왕놀이와 말놀이 등 잔디밭에서 어린시절 추억의 놀이를 펼쳐 보였다. 예전에도 자주 보여준 포맷으로 멤버들의 개인기와 서로간 비틀고 꼬집기로 시청자 웃음을 유도했다. 안타까운 사실은 하하가 빠진 뒤로 각자의 캐릭터 균형이 다소 뒤죽박죽이라는 것이다. 정형돈 마저 뚱보 정준하에게 마구 들이대는 밉상 캐릭터로 방향을 틀었고 정준하는 '무한도전' 세상에서 왕따로 변한듯한 모습. 하하의 캐릭터 특성 일부를 정형돈이 이어받은 셈인데 결과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상꼬맹이' 하하의 빈자리는 과연 누구로 채워질까. 김 PD는 하하의 입대 직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천천히 생각해 보자"고 한 뒤 묵묵부답이다. 팬들 사이에서 김현철, 박휘순, 지상렬 등의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인다. '무한도전'이 5인 체제를 갖고서 다시 인기 정상에 오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mcgwir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