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예능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하락 추세가 심상치 않다. 예능 프로그램에 있어 ‘가정의 달’ 5월은 ‘잔인한 달’로 느껴질 만큼 시청률 반등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17일 방송 이후 8.0%(AGB닐슨)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0일 6.8%보다 1.2%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이경규와 김용만의 라인업’이 폐지된 후 ‘무한도전’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마(魔)의 시간대’에 편승한 ‘스타킹’의 쾌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타킹’역시 오후 6시 40분으로 방송을 옮기기 전보다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시간대를 옮기기 전인 4월 26일과 5월 3일 각각 9.1%와 9.5%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간대를 옮긴 5월 10일은 6.8%, 17일 8.0%를 기록,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때 30%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MBS TV ‘무한도전’은 더 죽을 맛이다. ‘무한도전’은 4월 26일 21.2% 이후 5월 3일 17.1%, 5월 10일 16.3%, 5월 17일 15.4%를 기록하며 시청률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5월 17일 기록한 15.4%의 시청률은 지난 해 6월 2일 기록한 14% 이후 약 1년 만의 최저 시청률이다. 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최근 ‘무한도전’이 매회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면서도 시청률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 3일에는 ‘경주 보물 찾기’편이 방송되면서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시간을 마련했고, 10일에는 태안 봉사 특집을 방송하며 태안 주민들을 위해 도서관을 짓고 콘서트를 열어 주민들을 위로하는 등 뜻 깊은 시간을 보내는 등 시청자들의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항상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여왔던 KBS 2TV ‘스펀지2.0’도 5월의 딜레마를 벗어날 수 없었다. 4월 26일 10.6%를 기록하던 시청률이 5월 3일 들어서는 8.4%로 뚝 떨어지더니 10일에는 7.9%, 17일에는 8.1%를 기록하며 ‘시청률 하락’이라는 한 배를 타게 됐다. 당장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절실한 과제는 ‘주말 저녁 야외로 나서는 시청자들의 발목 잡기’이다. 하지만 제작진들은 계속되는 시청률 하락의 이유를 낮이 길어져 야외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의 계절적인 이유로만 단정지어서는 안될 일이다. 계속 제기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매너리즘이나 소재 고갈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떠나간 시청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월의 셋째 주 주말이 지나면서 5월 말로 들어서고 있는 요즘, 3사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다시 한번 재정비를 하고 5월의 딜레마에서 벗어나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