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많은 변화를 줄 것이다". 롯데 중견수 김주찬(27)이 '롯데의 핵심 탄두'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16일 사직 히어로즈전에 앞서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그의 복귀는 정수근을 비롯해 조성환, 이대호, 가르시아 등 다른 선수들을 더 좋게 만들 것이며 전체적인 공격력의 짜임새도 나아질 것"이라고 김주찬의 복귀를 밝혔다. 왼쪽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된 김주찬은 이날 엔트리 등록과 동시에 곧바로 중견수 겸 2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찬은 지난달 2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홈런 타구를 따라가다 담장에 부딪혀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이틀 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지난 14일과 15일 가진 마산 삼성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나온 실책으로 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나온 몇 번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으로 로이스터 감독은 분석했다. 팀 배팅을 통한 진루타가 부족했고 과감한 주루플레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최근 롯데의 부진에 대해 "수비보다는 공격력이 문제"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됐다. 결국 김주찬의 복귀가 이런 문제점을 시원하게 해결할 것이며 엇박자를 내던 타순의 윤활류가 될 것이라고 로이스터 감독은 내다봤다. 예상은 적중했다.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9-2로 대승을 거뒀다. 가르시아 투런포와 조성환의 스리런 홈런 등 12안타가 폭발했다. 전날 첫 경기에서도 롯데는 비록 9회 2실점하며 역전패 하긴 했지만 14안타로 6득점, 타자들은 신나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동안 번번이 3득점에 묶이며 고배를 마셨던 롯데가 순식간에 탈바꿈하기 시작한 것이다. 17일 현재 20승 18패를 기록하며 4위에 올라있는 롯데는 김주찬이 있고 없고에 따라 공격력에서 확연한 수치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38경기를 치른 롯데가 김주찬 없이 치른 경기는 딱 절반에 해당하는 19경기로 3할6푼8리(7승 12패)의 승률을 올렸다. 이 19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모두 74득점을 올려 경기 당 3.9점을 기록했다. 또 도루는 11개를 성공시켜 두 경기에 한 번꼴로 나오는데 그쳤다. 실제로 19경기 중 14경기에서는 단 1개의 도루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김주찬이 출전한 나머지 19경기에서 롯데는 6할8푼4리(13승 6패)의 승률을 거뒀다. 115득점을 올렸고 20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경기당 6.1점을 냈고 1번 이상의 도루가 있었다. 팀 홈런도 마찬가지. 김주찬이 출전한 19경기에서는 20개의 홈런이 나온 반면 결장한 경기들에서는 10개에 불과했다. 실제로 김주찬이 복귀한 16일과 다음날인 17일에 2개씩의 홈런이 터졌나왔다. 김주찬도 각각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5타수 3안타 3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16일 경기에서는 홈으로 뛰어들던 주자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반면 김주찬은 16일 복귀전에서 중견수 수비 도중 다이빙 캐치를 시도해 롯데 코칭스태프의 가슴을 철렁내려앉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다치면 할 수 없죠. 필요할 때는 몸을 날려야죠"라며 싱긋 웃어보였다. 빠른 발을 이용한 안정된 수비와 상대 수비진을 뒤흔드는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펼치는 김주찬의 복귀는 눈에 보이는 수치는 물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시너지 효과를 롯데에 가져다 줬다. 3할7리의 시즌 타율을 기록 중인 김주찬이지만 어느 새 롯데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그 이상의 가치로 완전히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