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이건 특파원] 박지성(27, 맨유)에게는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꼬리표가 하나 따라다닌다. 지난 2005년 여름 맨유로 이적한 이후 빅클럽과 경기에서 그리 중용되지 못했다는 것. 실제로 박지성은 맨유에서 59경기를 뛰었지만 그 중 잉글랜드 내 빅클럽과 맞대결에는 8차례 나서는 데 그쳤다. 현재는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며 주전으로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지만 한때는 팀 내 로테이션에서 약팀용 카드로 분류된 것도 이같은 모습 때문이었다. 이런 그가 오는 22일(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되는 첼시와 UEFA 챔피언스리그 대망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첼시전 통산 98분 출전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첼시와 경기에 단 98분 출전하는 데 그쳤다. 첫 대면은 2005년 11월 6일(이하 현지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렸던 경기로 후반 37분 교체 투입되어 8분 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어 박지성은 2006년 4월 29일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팀은 0-3으로 완패했다. 당시 맨유는 3경기를 남기고 첼시에 승점 9점 차이에 골득실차서도 뒤져 있던 2위라 산술적으로만 역전 우승이 가능했던 상황서 맞대결했고 결국 5년 만에 첼시에 3골차로 패하며 우승 세리머니의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이후 두 시즌서는 단 한 차례도 첼시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두 시즌에 걸쳐 약 9개월 간 결장했기 때문. 또한 지난 4월 26일 원정 경기에는 그동안 강행군을 계속했던 박지성의 체력을 염려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휴식을 부여하는 배려로 결장했다. 사실 박지성은 첼시뿐만 아니라 리버풀과 경기에서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박지성은 맨유에 처음 몸담았던 2005~2006시즌 정규리그 1차전(2005년 9월 18일)과 FA컵(2006년 2월 18일)서 후반 추가 시간에 교체 출전한 게 전부다. 이후 두 시즌서는 부상 탓도 있었지만 어쨌든 한 차례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아스날과 경기는 조금 다르다. 2006년 1월 3일 아스날전 첫 출장 기회를 잡았을 때 후반 28분 투입됐을 뿐 이후 3차례 출장서는 모두 선발로 나섰다. 특히 2006년 4월 9일에는 84분을 뛰었고 지난 2월 16일 FA컵 16강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는? 이런 가운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박지성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첼시와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이 출전 여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 일단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을 일은 없어 보인다. 현재 박지성의 몸상태가 좋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최근 챔피언스리그나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자신 특유의 넓은 활동량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었다. 물론 퍼거슨 감독이 키를 쥐고 있지만 일단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지난 15일 퍼거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에 대해 "환상적인 프로페셔널이다" 며 "그는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고 말한 바 있다. 박지성은 첼시에 대해 "리그에서 우리가 첼시보다 수비나 공격적인 면에서 좋았다" 며 "누가 출전하든 중요한 것은 우승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고 밝혔다. bbadagu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