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을 향한 5월의 얼굴은 두 종류다. 예능 프로그램에게는 잔인하고 드라마에는 활짝 웃는다. 지상파 TV의 프로그램 유형별 시청률 추이는 5월의 날씨가 화창해질수록 드라마의 손을 높이 들어주고 있다. 드라마의 5월 강세는 중 장년층 여성 시청자들의 채널 고정 덕분이라는 게 방송가 분석이다. 시기적으로 예능을 주로 보는 10, 20대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계절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시청률이 곧 수익과 직결되는 방송국들은 드라마 제작에 온 힘을 쏟게되고, 대한민국 천지가 드라마 세상으로 바뀌는 중이다. 이번 주말에도 예능의 하락과 드라마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AGB닐슨 조사 결과 한동안 시청률 30%를 웃돌았던 MBC의 간판 예능 '무한도전'이 15.4%에 그치는 등 단 한 개의 예능 프로그램도 20%를 넘지 못했다. 반면에 각 사의 주말 드라마들은 꾸준히 시청률을 내고 있다. 종영을 코 앞에 둔 SBS '조강지처클럽'은 29.1%로 이날 전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KBS 2TV '엄마가 뿔났다'는 26%로 2위 자리에 올랐다. 이어 SBS '행복합니다' 20.1% 3위, MBC '천하일색 박정금' 16.1% 4위, KBS 2TV '대왕세종' 15.5% 5위의 순서다. 결국 토요일 시청률 1~5위를 모두 드라마가 독차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주말에 국한되지 않고 평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대형 사극의 독무대였던 월화극 시장에서도 이제는 시대를 불문하고 드라마 인기가 올라가는 중이다. 50대 이상 여성 연령층이 주로 본다던 일일드라마에도 젊은 시청자가 몰리기 시작했고 월화, 수목, 주말로 촘촘하게 짜여진 미니시리즈들은 황금시간대를 독차지 했다. 결과적으로 지난주 시청률 순위에서 1~7위를 드라마가 휩쓸었다. 1위는 MBC 월화 특별기회 '이산'으로 전국 30.5%의 시청률. 드라마의 초강세 현상이 계속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예능의 계절적 비수기가 끝나는 6월부터는 균형이 맞춰질 것이란 쪽과 시기만을 문제 삼기에는 더 근본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는 쪽이다. 드라마 공화국을 주창하는 이들은 천성적으로 이야기 구조를 좋아하고 극적 긴장감을 즐기는 한국민의 특성상 앞으로 상당 기간 드라마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cgwir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