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 김호(63) 감독의 통산 200승 기념 행사가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서 화려하게 열렸다. ▲ '영광의 터'에 기념 식수 "어떤 성과를 일궈내기 위해서는 고통이 있는 법"이라며 고개를 숙인 김호 감독은 자신의 통산 200승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된 식수용 나무를 쳐다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200승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이종환 대한축구협회 전 부회장 등 축구원로와 김형일 등 선수들과 함께 삽을 들어 25년생 느티나무를 대전 월드컵경기장 인근 '영광의 터'에 심었다.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박세리, 시드니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영호 등 지역 출신 스포츠인들의 식수가 심겨진 영광의 터에 축구인이 이름을 올린 것은 김호 감독이 처음이다. ▲ 하프타임에 화려한 기념 행사 폭죽 200발이 터지는 가운데 시작된 김호 감독의 통산 200승 하프타임 행사는 좌중을 압도했다. 200명의 대전 시티즌 유소년팀 어린이들이 김호 감독의 영문 이니셜인 'KH'를 그라운드에 수놓았고, 김호 감독의 200승을 축하하는 통천이 경기장에 휘날렸다. 여기에 김호 감독은 자신의 사인이 새겨진 사인볼 200개를 관중석에 안기고, 박상철의 '무조건'에 맞춰 춤을 추며 보답했다. 이종환 대한축구협회 전 부회장은 "김호 감독이 한국 축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의 통산 200승을 축하했다. 김형일은 선수 대표로 "200승이라는 뜻깊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영광이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300승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호 감독은 "이번 200승이 한국 축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stylelomo@osen.co.kr 하프타임 때 통산 200승의 대기록을 세운 대전 김호 감독의 축하 행사가 벌어졌다. 김호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