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감독님 200승 잔치서 골 넣어 기쁘다"
OSEN 기자
발행 2008.05.18 18: 19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고종수가 스승인 김호 감독의 200승 잔치를 극적인 무승부로 이끌어 기쁘다는 뜻을 밝혔다. 역시 고종수는 고종수였다. 고종수는 18일 오후 3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0라운드에서 패배를 눈앞에 뒀던 대전을 극적인 동점골로 구해냈다. 김호 감독의 통산 200승 기념행사가 열린 날이었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고종수는 경기가 끝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고 싶어도 다리에 쥐가 나 그만 누워버렸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만큼 고종수의 동점골은 극적이었다. 이날 고종수는 지난 4월 26일 전북전에서 왼쪽 발목에 부상을 당한 후 다섯 경기 만에 경기장에 섰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감독님의 200승에 기여하지 못했지만, 200승 잔치에는 함께 하고 싶었다"며 "4주 동안 운동을 제대로 못했는데, 동료들이 내 몫까지 뛰어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어 "선수들과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200승 잔치상을 차려놓고, 상대팀에 넘겨줄 수는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며 "서울에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가운데서 조율이나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에 운이 좋아 골이 들어갔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하프타임에 한 골을 뒤진 상황에서 박상철의 '무조건'에 맞춰 춤을 춘 김호 감독에 대해서는 "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팬들을 위해 서비스를 하겠다는 감독님의 의지였다"고 전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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