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나홍진, 칸의 기립박수에 답례
OSEN 기자
발행 2008.05.18 20: 11

봉준호에 이어 올해는 나홍진의 차례였다. 스릴러 '추격자'로 2008년 한국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나홍진 감독(34)이 생애 첫 칸 국제영화제 참석에서 기립 박수를 받고 활짝 웃었다. 니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칸 영화제 심야상영 부문에 초청된 '추격자'의 시사회에 주연을 맡은 김윤석 하정우와 함께 참석,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많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추격자'는 전직 형사 출신의 포주와 티끌 만큼의 인간미도 찾아보기 힘든 연쇄살인범의 쫓고 쫓기는 1박2일을 숨가쁘게 묘사한 스릴러. 극장가 비수기인 2월 중순 개봉해 두달여에 걸쳐 550만명 관객을 끌어모으며 꺼져가는 한국영화 흥행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영화 최다관객 영화 봉준호의 '괴물'이 칸 영화제에서의 뜨거운 반응으로 국내 흥행을 연결시킨데 비해 '추격자'는 거꾸로 한국 관객의 절찬을 등에 업고 프랑스 칸에 안착했다. 지난 15일 칸으로 출국한 나 감독은 이날 검정 턱시도 차림으로 시사회에 참석, 기회의 땅인 칸의 환대를 마음껏 만끽했다. 그는 출국 전 OSEN과의 통화에서 칸으로의 여행을 "가슴 벅차고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추격자'는 이번 칸의 경쟁부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미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신인 감독상 등 수상에 이어 올해 국내외 각종 영화제를 휩쓸 것으로 보인다. 나 감독은 최근 영화 투자사 아이엠픽쳐스(대표 최완)와 차기작 ‘살인자’(가제)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살인자’는 굶주리다 못해 살기 위해 살인자라는 직업을 선택해야만 했던 연변에 사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 그가 한국으로 밀항한 뒤 살인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진다. 한국영화에 스릴러 붐을 일으키며 관객 물꼬를 터뜨린 나 감독이 올해 상복도 함께 터질지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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