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롯데 나승현 폭투로 손쉬운 연장승
OSEN 기자
발행 2008.05.18 20: 33

우리 히어로즈가 피말리던 연장 승부 끝에 상대 투수의 어이없는 실투로 웃었다. 히어로즈는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11회 롯데 선발 나승현의 폭투로 강정호가 홈을 밟아 2-1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히어로즈로서는 손대지 않고 코를 푼 격이었다. 1-1로 팽팽하던 11회초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나승현은 1사 후 강정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불안한 징조를 보였다. 나승현은 전준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잘 잡아냈다. 그러다 볼카운트 2-0에서 황재균을 상대하던 나승현은 보크로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고 급기야 볼카운트 2-1에서는 폭투까지 범했다. 땅을 튀긴 공은 2루주자 강정호가 홈을 밟을 수 있을 정도로 멀리 굴러가고 말았다. 11회말 나온 황두성은 무실점으로 시즌 4세이브째를 거뒀다. 이로써 히어로즈는 시즌 19승 24패로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없었던 5위 삼성(21승 21패)를 2.5경기차로 추격했다. 반면 롯데는 이날 패배로 시즌 20승 19패를 기록, 5위 삼성에 0.5차로 4위 자리를 유지했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4번째 연장전이었던 이날 경기로 히어로즈와 롯데는 나란히 1승 3패를 기록했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띠던 이날 경기는 상대팀의 실책과 실책성 수비로 균형을 잃었다 다시 잡았다. 먼저 상대 실책으로 웃은 팀은 히어로즈. 히어로즈는 2회 롯데 수비진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1사 1, 3루 상황에서 1루주자 정성훈이 도루를 시도하려다 실패, 1루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2루수 조성환의 실책이 나왔다. 조성환은 포수 강민호의 송구를 받아 곧바로 1루로 던졌지만 정성훈의 몸에 맞고 굴절되고 말았다. 다음에는 롯데가 웃었다. 롯데는 마일영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채 7회까지 2안타로 끌려갔다. 그러나 0-1로 뒤진 8회 1사 2루에서 정수근의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가 터지며 동점에 성공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히어로즈 좌익수 전준호가 타구의 낙구점을 잃는 바람에 안타로 기록됐다. 롯데는 계속해서 1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대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순간 정수근의 3루 도루마저 실패, 추가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한편 선발 명승부를 펼쳤던 롯데 손민한과 마일영은 아쉽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손민한은 9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3삼진으로 1실점(비자책)했다. 올 시즌 9번의 등판을 모두 퀄리티 스타트로 마쳤다. 마일영은 8이닝 4피안타 6삼진 1폭투 3볼넷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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