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가 유재석에게 묻어간다?
OSEN 기자
발행 2008.05.19 08: 08

박명수(39)가 MC 유재석에게 묻어간다? 요즘 개그맨이자 MC, 가수로 활약중인 박명수에게 곧잘 따라다니는 물음표다. 유재석이 있기에 2인자 박명수의 전성기가 가능했다는 얘기다.
한 네티즌은 "(박명수는)정말 유재석 잘 만났다. 자기 캐릭터를 잘 살려주는 MC를 만났으니 인복이 있다. 다른 MC들 같았으면 말 몇 마디 못하게 잘랐을 것"이라고 까지 했다. 과연 그럴까?
박명수가 유재석을 잘 만나서 덕을 보는 만큼, 유재석도 박명수를 파트너로 삼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지금 윈윈 게임을 하고 있지 일방적으로 돕고 도움받는 관계를 벗어난 지 오래'라는 게 방송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유재석은 현재 강호동과 함께 국내 최고의 MC 자리를 놓고 격돌중이다. 타고난 입담과 게스트들을 편안하게 이끌고 가는 진행 솜씨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오늘의 자리에 올라섰다. 단순한 친분 관계로 여기저기에 박명수를 대동할 정도의 프로 정신이었다면 오늘의 유재석이 탄생하기 힘들었을 터다.
오히려 역발상이 가능하다. 전성기를 맞이한 유재석도 진행 프로에서 100전 100승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SBS '기승사'처럼 고전을 면치못해 존폐의 기로에 놓인 프로도 있고 고만고만한 시청률로 이어지는 프로들도 다수다.
그런 유재석을 대표하는 최근의 인기 프로는 MBC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투게더'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박명수가 유재석을 거들며 주고받기 토크를 한다는 사실이다.
유재석은 강호동처럼 카리스마로 좌중을 휘어잡거나 유행어를 쏟아내는 스타일도, 개인기와 순발력이 출중하지는 못하다. 그런 그가 박명수와의 호흡에서는 웃음 폭탄을 자주 선사한다.
똑 부러지는 말투와 바른 진행의 모범인 그가 어눌하고 버럭거리며 실수투성이인 박명수를 만났을 때 최고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유재석 웃음 개그의 가장 훌륭한 소재이자 맞상대가 박명수인 셈.
단적인 예로 '해피투게더'의 꽁트 협력 무대를 들수있다. 충청도 사투리로 아줌마 토크를 이어가는 이 코너에서 유재석과 박명수는 되로 주고 말로 받기 식의 폭소 대화로 게스트들을 웃음바다에 빠뜨린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2인자로 올라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별히 유재석이 박명수에게 발언 기회를 많이 줄려고 의도했다기 보다는 그와의 대화 때 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는 효과를 유재석이 알고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재석과 박명수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라면 유재석이 MC로서 홀로서기가 가능하고 능한 반면에 박명수는 몇 차례 도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 누가 누구에게 묻어가는 게 아니고 환상의 콤비로 활약을 펼치는 두 사람이 바로 유재석 박명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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