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프로야구 마운드의 화두는 '영건'들의 맹활약으로 집약될 수 있다. 다승(6승)-방어율(2.05)-탈삼진(52개) 1위 김광현(20, SK), 구원 선두(12세이브) 오승환(26, 삼성), 홀드 1위(11개) 정우람(23, SK) 등 젊은 투수들이 각종 타이틀을 점령했다. 영건들의 돌풍 속에서 베테랑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3, 롯데)의 선전은 단연 돋보인다. 지난 2005년 다승-방어율 2관왕을 거머쥐며 페넌트레이스 최우수 선수(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동시 석권했던 손민한은 19일 현재 9경기에 등판, 5승(방어율 2.19) 무패로 맹위를 떨치며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속담처럼 관록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아홉 차례 선발 등판을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장식한 것은 엄지를 치켜 세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투수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어 팀으로서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 13일 마산 삼성전에서 손민한의 호투는 단연 빛났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은 8이닝 4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올 시즌 5승을 거뒀다. 이날 손민한은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997년 프로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했다. 2-0으로 앞선 4회 2사 후 박석민(23)에게 좌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25m)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라 할 수 있었다. 손민한은 또 18일 부산 우리전서도 경기가 연장까지 가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9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완봉에 가까운 역투를 펼쳤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관록의 힘을 바탕으로 영건 돌풍 속에서 베테랑 투수의 선두 주자로 맹위를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