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없다". 지금은 일본 야쿠르트 스월로즈로 이적한 다니엘 리오스는 지난 해 22승을 따내고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두산은 리오스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다. 리오스는 6년 연속 10승 이상을 따내며 소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단골로 이끈 에이스였다. 리오스 뿐만 아니었다. 지난 해 SK 용병 원투펀치 레이번(17승)과 로마노(14승)는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겨주었다. 지난 해 10승 이상 투수만해도 6명에 이르렀고 방어율 10걸안에 4명이 포진해 있었다. 모두 팀의 에이스들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외국인 투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타이틀 부문을 살펴보면 다승 10걸에는 LG 옥스프링이 4승1패로 공동 5위로 겨우 명함을 내밀고 있다. 탈삼진도 두산 랜들(34개)만이 7위에 올라있다. 방어율 10걸에는 아예 외국인 이름이 없다. 팀의 기둥 노릇을 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옥스프링은 4승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방어율이 4.50에 이른다. 이미 SK 쿠비안(1승2패 방어율 12.86)과 LG 브라운(1승5패 방어율 7.93)은 퇴출됐다.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SK 레이번도 고작 1승만 거둔 채 방어율 4.05로 부진하다. 스코비는 2승3패 방어율 6.51에 불과하다. 새롭게 한국무대에 진출한 롯데 매클레리는 2승2패 방어율 4.83, 삼성 오버뮬러도 3승3패 방어율 4.43에 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89승 투수 호세 리마는 2승2패 방어율 5.66을 마크하고 있고 퇴출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나마 한화 소방수 토마스가 방어율 3.13으로 불안하지만 8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두산 랜들의 2승3패 방어율 3.75의 성적도 나은 축에 속한다. 동료였던 레스는 3승2패 방어율 2.84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갑자기 가족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가버렸다. 이처럼 외국인 투수 대흉작을 보이는 이유는 2년차를 맞는 기존 선수들이 대체로 부진에 빠진데다 가 구단의 스카우트에서도 취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쓸만한 투수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앞세운 일본이 선점하고 있다. 그나마 리오스와 그레이싱어처럼 검증된 선수들은 일본으로 진출한다. 각 구단이 독자적인 정보망 없이 특정 에이전트만 통해서 이뤄지는 유통구조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투수로 인해 각 구단은 골치를 썩고 있다. 대체용병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기이다. 이미 스카우트를 파견한 구단들도 영입에 애를 먹고 있다. 결국 용병투수들은 전례없이 하향평준화되면서 모처럼 토종투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sunny@osen.co.kr 올 시즌 용병 투수 중 퇴출 1호가 된 SK 쿠비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