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팀 타율·방어율 하위권에도 3위
OSEN 기자
발행 2008.05.19 14: 30

[OSEN=이상학 객원기자] “팀 타율하고 방어율을 봐. 우리가 3위할 성적인가?” 한화가 매우 특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19일 현재 한화는 23승20패로 리그 전체 3위에 랭크돼 있다. 그런데 객관적인 기록 지표에서는 그렇지 않다. 팀 타율은 2할5푼2리로 리그 최하위로 처져있으며 팀 방어율은 최하위 LG(5.10) 다음으로 나쁜 4.45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개막 5연패 이후 꾸준하게 승수를 쌓으며 단독 3위까지 차지하고 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올 시즌 4강 후보팀으로 SK·두산·삼성·롯데를 꼽았다. 김 감독은 “SK는 너무 높은데 있어 언제 두 자릿수 패배가 됐는지도 몰랐다. 두산하고 삼성은 원래 강하고 롯데도 만만치 않다”며 “이들 팀들 모두 마운드가 강하다. 우리팀은 팀 타율·방어율 모두 하위권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두산·삼성·롯데 중에서 한 팀을 끌어내려야지”라고 웃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올 시즌 한화는 전력이 안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팀 방어율 7위에서 나타나듯 마운드가 부실하다. 류현진을 제외하면 선발진에서 확실하게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고, 불펜도 쪽수가 부족한 형편이다. 그 흔한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조차도 없는 게 한화 마운드의 현실. 여전히 한화는 5월 복귀가 무산된 구대성과 문동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덕 클락-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클린업 쿼텟(quartet)과 톱타자 이영우를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들은 사실상 구멍에 가깝다. 무엇보다도 마땅한 2번 타자가 없어 1번 톱타자 이영우에서 클린업 쿼텟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매우 취약하고, 하위타순도 상대팀의 쉬어가는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종훈 타격코치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가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는 건 결국 홈런이다. 43경기에서 팀 홈런 47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홈런포의 대폭발로 한화는 팀 득점에서 당당히 전체 1위(211점)에 올라있다. 야구는 궁극적으로 득점을 더 많이 내야 이기는 경기다. 타율은 일종의 허수다. 한화는 팀 득점의 40.3%를 홈런으로 해결했다. 나머지 7개 구단들의 평균 홈런 득점 비율은 21.1%밖에 되지 않는다. 한화의 홈런이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타율은 허수가 많지만, 그래도 기본척도가 되는 기록이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팀 타율 최하위로 팀 득점 1위를 차지한 팀은 없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만큼 한화의 홈런포는 가공할 만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실한 마운드와 상하위 타순 불균형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한화의 막강한 홈런포는 균형을 한 번에 뒤엎을 만큼 위력적이다. 한화는 경기당 평균 잔루가 6.91개로 가장 적은 팀이다. 그러나 팀 출루율 최하위(0.330)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7회 이후 뒤집기가 7차례로 가장 많고 그 중 4차례가 9회 역전승이었다. 어쨌든 한화는 단순한 기록으로 설명이 어렵지만 매우 재미있는 야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도 없지 않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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