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드림팀'. 광주구장 조범현 KIA 감독의 사무실에 들어가면 한쪽 벽에 선수 현황판이 걸려 있다. 1,2군, 재활군, 군입대 선수, 임의탈퇴 선수들이 모조리 자석 이름표를 달고 붙어있다. 모두 70명이 넘는 대부대이다. 마치 전투 상황판을 보는 느낌이 든다. 서재응이 1군에서 제외된 날 조감독은 선발진에 들어있는 서재응 이름표를 떼면서 "누굴 데리고 야구를 하란 말이냐"며 길다란 한숨을 내쉬웠다. 그 조 감독의 손끝을 따라가보니 유독히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다. 재활군 명단이다. 재활군에는 주전 선수들이 많다. 중심타자 장성호(왼쪽 늑골 타박상)와 최희섭(허리부상), 주전포수 김상훈(왼 발목 인대부상과 종아리 근육부상)이 가장 최근에 내려왔다. 서재응은 특별관리대상에 올라 1군 의무트레이너가 관리하지만 사실상 재활군이나 다름없다. 그 밑으로는 한때 유격수 최초로 100타점을 올린 홍세완(오른 무릎 부상)이 있고 100승 투수이자 이적생 정민태는 전반적인 훈련량 부족과 구위저하로 인해 재활군에서 보름 가까이 지내고 있다. 우완투수 강철민(오른쪽 팔꿈치 수술)도 2년 째 재활군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미들맨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우완 정원(오른 옆구리통증)도 재활군. 역시 군에서 제대한 만년 유망주 투수 김주철(어깨)도 이름이 눈에 띤다. 모두 팀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선수들, 아니면 팀의 미래를 짊어졌던 선수들이었다. 속칭 'KIA 드림팀'이나 다름없다. 이 가운데 장성호 최희섭 서재응은 김상훈은 적어도 6월까지는 복귀대상 선수들이다. 정민태도 조만간 선발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KIA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부상병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상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느라 밤잠을 설칠 지경이다. 더욱이 부상선수들의 복귀가 늦어진다면 또 다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재활 드림팀'에서 고스란히 KIA의 뼈아픈 현주소가 드러나고 있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