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첫 방송되는 SBS 4부작 드라마 ‘도쿄, 여우비’를 연출한 이준형 PD가 최초로 도쿄를 제대로 보여주는 정통 멜로가 될 것 같다는 신념을 보였다. ‘도쿄, 여우비’는 한국 톱스타 수진(김사랑 분)이 우연히 만난 현수(김태우 분)와 겪는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담은 4부작 한일합작 드라마로 지난해 일본 올 로케이션으로 제작됐다. 한국 배우 이외에도 오타니 료헤이, 오쿠다 에리카 등이 출연하며 가수 아이비의 연기 데뷔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준형 PD는 19일 오후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갖고, “한국과 도쿄는 가까운 나라이긴 하지만 일하는 스태프 분들은 한국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더라”고 먼저 제작환경을 언급했다. 이 PD는 “일본 스태프들에게는 한국 사람들의 시간 약속 안지키는 공포감이 있더라. 그래서 한국 사람들의 부족한 면을 보여주지 말자는 각오를 했었다"며 "7시 모이기로 하면 한 시간 전에 집합하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2시간 안에 15신을 찍는 날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일본 측의 협조로 27일 내에 4부작을 제작해냈다”면서 “일본 측 스태프들에게서 한국에서 배우지 못한 많은 점들을 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김태우 역시 “막상 가보니까 사람 사는 데가 똑같았다”며 “일주일 뒤에는 마치 한국에서 촬영하는 것처럼 농담까지 하게됐다. 너무 친해지다 보니까 나중에는 연출부 몰래카메라도 하기도 했다”고 즐거웠던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준형 PD는 “'도쿄, 여우비'는 도쿄라는 객지에서 첫 사랑을 했던 두 남녀가 운명처럼 헤어지고 운명처럼 7년만에 다시 마주치는 ‘재회’에 관한 드라마”라며 “누구나 갖고 있는 첫 사랑의 추억이 인생의 끝에서 만날 때 그것이 어떻게 이어질지에 관해 그렸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