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일일극과 시트콤의 시간대를 교체한 첫날 시청률 변화가 매우 흥미롭다. 시트콤은 시청률이 올랐지만 일일극은 형편없이 떨어졌다. 19일 저녁에는 새 일일연속극 '춘자네 경사났네'가 8시 20분에, 시트콤 '코끼리'는 7시 45분으로 편성돼 첫 방송됐다. 이 같은 편성 변경은 SBS ‘애자 언니 민자’가 오후 7시 20분에 방송되고 있는데다 KBS가 오는 6월 2일부터 2TV를 통해 7시 40분부터 일일연속극 '돌아온 뚝배기'를 방송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평일 저녁 같은 시간대에 일일드라마 3편이 중복 편성될 상황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MBC는 일일시트콤과 일일연속극의 편성시간을 맞바꿈으로써 편성의 장르 차별화를 통해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과감히 시간대 이동을 감행했다. 그 결과 편성 이동 첫날인 19일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코끼리’는 9.0%로 지난 15일 기록한 4.9%에 비해 4.1%포인트나 상승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SBS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는 7.0%, KBS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은 5.8%를 기록했다. 하지만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 일일연속극 ‘춘자네 경사났네’는 6.1%로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편성 이동 전 막을 내린 ‘아현동마님’이 20%대 시청률을 유지했고 ‘춘자네 경사났네’가 방송되기 전 일주일간 재방송됐던 ‘쑥부쟁이’마저 10%대를 넘겼던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된 KBS 1TV ‘너는 내 운명’은 24.8%로 일일극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수치는 MBC에 있어 실패에 가깝다. 최근 들어 5%대도 넘기지 못하며 고전했던 ‘코끼리’가 두배 가까이 시청률이 껑충 뛰어올랐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자릿수인 데다 무엇보다 ‘춘자네 경사났네’에서의 타격이 너무 크다. 물론 ‘춘자네 경사났네’의 낮은 시청률을 무조건 편성 이동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6.1%라는 수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낮은 시청률이다. 첫 방송을 시작한 ‘춘자네 경사났네’가 서지혜의 밝고 꾸밈없는 캐릭터와 고두심의 이미지 변신 등으로 기대를 걸게 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시청률 변동에 관심이 모아진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