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우완 김명제(두산 베어스)와 20년차 좌완 송진우(한화 이글스)가 20일 잠실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과 한화는 20일부터 잠실구장서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2위 자리 수성과 탈환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어 팬들의 기대 또한 한층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김명제와 송진우가 벌이는 첫 경기 선발 대결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올시즌 4승 1패 방어율 3.45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명제는 최근 호투를 펼치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문학 SK전서는 '깜짝 선발' 진야곱을 구원해 6⅓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게다가 김명제는 프로 데뷔 이후 한화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프로 첫 해이던 2005시즌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등판한 김명제는 5이닝 무실점 쾌투로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내는 동시에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김명제의 지난 시즌 한화전 성적은 4경기 1승 무패 방어율 2.65이고 올 시즌에도 2경기서 1승 무패 방어율 2.25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명제의 강점은 최고 150km 이상의 빠른 직구를 앞세운 묵직한 구위다. 아직 변화구 구사력에서는 약점을 비추고 있지만 직구 구위가 워낙 좋아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다. 한화가 자랑하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김명제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심사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재진입한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는 2승 2패 방어율 4.14를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대전 KIA전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로 돌아선 송진우는 두산을 상대로 시즌 3승째를 거두는 동시에 2연승을 달리겠다는 각오다. 송진우의 올시즌 두산전 성적 또한 1승 무패 방어율 3.60으로 나쁘지 않다. 전성 시절의 빠른 직구는 사라진 지 오래지만 20년 동안 쌓아온 노련함을 바탕으로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과 주자 견제 능력을 자랑하는 송진우는 이종욱, 고영민 등 두산의 빠른 주자들이 나가도 흔들리지 않고 제 기량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특히 송진우가 우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에 낮게 던지는 슬라이더는 최고 수준이다. 오른손 타자에게 가장 먼 곳에서 흘러들어오는 변화구로 제대로 구사될 경우 타자들은 손 쓸 틈도 없이 물러나게 마련이다. 송진우의 변화구 제구력이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하느냐에 한화의 승리가 달려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