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이건 특파원]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면 A매치 출전도 없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이 때문에 K리그에서는 아무리 이름값이 높은 선수라도 출전 여부에 따라 대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같은 '원칙론' 도 해외파 앞에서는 자취를 감춘다. 월드컵 3차예선에 해외파는 소속팀 출전 여부와는 관계없이 출장했다. 허감독은 "EPL에서 제대로 출전하지 못해도 그들은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다" 고 기용 이유를 설명했다. 허 감독이 '이중 잣대' 를 세울 만큼 신임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파 선수들은 지난 3월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북한이 밀집 수비로 나선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해외파 선수들의 장거리 이동과 시차적응 문제 그리고 경기 감각 부족 문제도 그 원인 중 하나였다. 이같은 허정무 감독의 '이중 잣대' 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는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요르단과 월드컵 3차예선 최종 엔트리에 최근 경기에 뛴 적이 없는 이영표(토튼햄)와 설기현(풀햄)이 포함되었기 때문. 따라서 문제는 이영표와 설기현의 경기 감각 부족이다. 실제로 설기현은 지난 1월 22일 브리스톨 로버스와 FA컵 경기에 출전한 이후 1군 경기에 15경기 연속 결장했다. 2군 경기에 주로 출전하기는 했지만 경기 감각이 예전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영표 역시 지난 3월 12일 PSV 아인트호벤과 UEFA컵 원정 경기에 출전한 후 2개월 보름 여 간 10경기 연속 결장을 이어갔다. 그는 2군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물론 이번 요르단전은 북한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영표와 설기현도 시즌을 끝내고 일찌감치 한국으로 들어와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 하지만 경기 감각 부족은 하루 이틀 쉰다거나 합숙훈련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bbadagu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