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몰랐으니까 좀 헤멨지" 삼성 라이온즈 선동렬 감독은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서 상대 선발로 나온 2년차 우완 이원재(20)에게 고전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이야기 했다. 선 감독은 "많이 봤던 투수면 모를까 처음 보는 투수라 고전한 감이 있었다. 우리 팀이 낯선 투수에 끌려가는 경향이 있다"라며 '영건 징크스'를 시인했다. 삼성은 16일 경기서 8-3으로 승리했으나 데뷔 후 첫 선발투수로 출장한 이원재에게 5회까지 단 1점만을 뽑아내는 빈공을 보여주었다. 19일 현재 5위(21승 21패)에 그치며 중위권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삼성은 20일 경기서도 다소 생소한 투수를 상대한다. 20일부터 LG 트윈스와 대구 3연전을 갖는 삼성의 첫 상대 선발은 신인 우완 정찬헌(18)이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차지명 전체 1순위로 LG에 입단한 정찬헌은 올시즌 2승 2패 1홀드 방어율 2.59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는 투수다. 선 감독에게는 26년 차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정찬헌은 지난 14일 잠실 우리 히어로즈전서 데뷔 후 첫 선발등판 기회를 가졌다. 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묵직한 직구를 앞세운 과감한 피칭으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선전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정찬헌은 두번째 선발등판인 삼성전서 프로 첫 선발승을 노린다는 각오다. 정찬헌의 올시즌 삼성전 성적은 3경기 4⅓이닝 1패 1홀드 방어율 0이다. 정찬헌은 지난 4월 2일 삼성전 9회초서 세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정찬헌이 강판된 후 3루수 김상현(28)의 실책이 나왔고 뒤를 이은 우규민(24)이 결승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정찬헌이 출루시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정찬헌에게는 다소 억울할 법도 한 프로 첫 패였다. 첫 패를 안기는 등 삼성 타선이 이미 접해본 공이라는 점에서 정찬헌에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있다. 심정수(33)의 2군행을 틈타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박석민(23)은 정찬헌을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외국인 타자 제이콥 크루즈(35) 또한 2타수 1안타를 올렸으며 김재걸(36)은 단 한 번의 맞대결서 안타를 때려냈다. 그동안 신예 투수들에 고전해 왔던 삼성이 정찬헌에도 고전한다면 젊은 투수들의 '등용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붙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정찬헌을 상대로 '영건 징크스'을 떨쳐낼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chu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