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 고개 숙인 용병 타자에 '한숨'
OSEN 기자
발행 2008.05.20 14: 16

제대로 터질 줄 알았다. 그러나 반짝에 불과했다. 맥없이 물러나는 그들의 모습에 한숨만 나올 뿐.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타자의 부진에 고심하고 있다. '3점 라이온즈'와 '이대호와 여덟 난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입한 제이콥 크루즈(35)와 카림 가르시아(33)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크루즈는 데뷔 첫 해 타율 3할2푼1리(418타수 134안타) 22홈런 85타점 68득점으로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로 평가 받았다. 삼성은 중심 타선 보강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루즈를 데려 왔으나 현재까지는 기대 이하이다. 19일까지 42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8리(153타수 44안타)를 기록 중이나 2개에 불과한 홈런은 아쉬운 대목. 팀이 그에게 원하는 건 시원한 한 방. 그러나 '똑딱이'라고 불릴 만큼 장타력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3할대의 고타율로 '안타제조기'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도 못해 코칭스태프와 구단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양준혁(39)과 심정수(33)가 부진 끝에 2군행 통보를 받은 가운데 크루즈의 분발은 절실하다. 그가 지난 시즌의 호쾌한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고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4번 이대호(26)와 더불어 중심 타선을 이끌 5번 타자로 찾는데 주력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출신 가르시아를 영입해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맥없이 물러나는 경우가 잦다. 타율 2할3푼8리(147타수 35안타) 10홈런 29타점 20득점. 지난 달 타율 2할9푼5리 23안타 6홈런 16타점 15득점으로 가르시아 열풍을 일으키며 상대 투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으나 이달 들어 15경기에서 타율 1할7푼7리(62타수 11안타)로 이빨 빠진 호랑이가 돼 버렸다. 3개의 홈런을 뽑아냈으나 뜬금포에 가깝다. 외국인 선수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 어쩌면 구단에서 그들 몰래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코리안 드림'을 위해 그들의 부활은 필수 요건인 셈이다. what@osen.co.kr 제이콥 크루즈-카림 가르시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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