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박지성 올림픽 출전 허용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05.20 17: 01

유럽의 축구 시즌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만 남겨 놓고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각 국이 유로 2008, 올림픽 등 국가 대항전 준비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박지성(27)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허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유럽의 빅클럽에서 한국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선례가 나왔다. 지난 19일 이탈리아의 AC 밀란은 23세 이하 선수들이 뛰는 올림픽에 카카가 브라질의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참가하는 것에 난색을 표명하며 내줄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혀 박지성의 와일드카드 출전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달 올림픽 본선 조 추첨에서 카메룬(8월 7일), 이탈리아(10일), 온두라스(13일)와 같이 D조에 배정됐다. 이 시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8~2009시즌 개막(8월 9일)과 겹쳐 박지성은 프리시즌 팀 훈련은 물론 정규리그 개막전에도 빠져야 한다. 한국이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경우 팀 복귀는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다.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만족스런 조추첨 결과"라고 밝힌 바 있지만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박지성이 절실하고 와일드카드로 박지성을 선발할 방침이다. 하지만 AC 밀란의 방침이 행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일.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박지성을 데려오기 위해 우리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6월 중에 특사까지 파견해 맨유를 설득할 예정이라 그 결과가 주목된다. 협회 관계자는 "특사 파견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후가 될 것이다. AC 밀란의 결정이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만나기 위해 가삼현 사무총장이 직접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축구는 FIFA가 주관하는 대회라 해당국 협회의 요청이 있을 때 차출 대상 선수가 속한 구단은 대회 2주일 전에 소집에 응해야 하지만 결국 결정권은 해당 구단이 갖고 있는 게 현실이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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