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선발승' 정찬헌, "팀 승리가 우선"
OSEN 기자
발행 2008.05.20 21: 45

마운드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그의 모습은 새내기라는 것이 결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 LG 고졸 신인 정찬헌(18)이 2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 지난 14일 잠실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고배를 마셨던 정찬헌은 이날 완벽투를 뽐내며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정찬헌은 "내가 잘 던진 것보다 타자들의 도움이 컸다"고 동료들에게 선발승의 공을 돌렸다. 이어 "감독님께서 위기에서도 믿고 맡겨주셔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부구는 직구. 정찬헌은 "커브를 두 차례 던졌으나 그다지 좋지 않아 직구 위주로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선발과 불펜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정찬헌은 "불펜은 항상 출격 대비하며 마운드에 오르면 전력 투구해야 하지만 선발 투수의 경우 완급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선발이 더 편하다"고 평가했다. "신인왕에 대한 욕심이 없냐"는 물음에 정찬헌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개인의 영광보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는 것이 정찬헌의 생각. "팀에 도움이 되는 경기를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며 신인왕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3연승을 거둔 김재박 LG 감독은 "페타지니가 가세해 4번에 배치된 것 만으로도 팀에 도움이 된다"며 "선발 정찬헌이 차분하게 잘 던졌다. 제구력, 배짱이 뛰어나고 투수로서 좋은 요건을 다 갖췄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