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연장 결승포' SK, '5시간 13분' 최장 연장전 승리
OSEN 기자
발행 2008.05.20 23: 48

5시간 13분에 걸친 올 시즌 최장 시간 연장전 승부는 결국 정근우의 방망이에서 막을 내렸다. 정근우는 20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와의 7-7로 팽팽하던 11회초 1사 1, 3루에서 3점포를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0-1에서 황두성의 2구째 직구(144km)를 받아친 정근우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포로 팀의 10-9 짜릿한 역전승을 결정지었다. 히어로즈는 11회말 송지만의 좌월 투런포로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다시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최장 시간 연장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후 6시 31분에 시작돼 5시간 13분이 지난 오후 11시 44분에 끝났다. 히어로즈와 SK는 이날 각각 24명과 20명의 선수를 투입시켰다. 종전 올 시즌 최장 연장전은 지난 14일 마산에서 열린 롯데-삼성전으로 5시간 2분에 걸쳐 펼쳐졌다. SK는 29승 13패로 30승 고지를 눈앞에 두며 이날 패한 2위 두산과의 승차를 5.5로 벌렸다. 상대전적에서도 히어로즈에 4승 3패로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 반면 히어로즈는 19승 25패로 6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는데 그쳤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히어로즈였다. 1회 1사 1루에서 브룸바가 좌측 담장 넘기는 투런포(시즌 8호)를 쏘아올렸다. 브룸바는 가운데로 몰린 SK 선발 김광현의 134km짜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비거리 115m짜리 대포로 연결했다. 그러자 SK의 반격이 이어졌다. SK는 0-2로 뒤진 3회 1사 후 이진영의 좌중간 2루타로 찬스를 잡았고 이호준의 좌중간 2루타, 박경완의 좌전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김재현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 경기를 뒤집었다. 히어로즈의 재반격. 히어로즈는 2-3으로 뒤진 3회 브룸바와 정성훈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김광현의 폭투로 동점에 성공했고 강귀태의 좌전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4-3으로 앞선 4회에는 1사 만루에서 나온 SK 2루수 정경배의 2루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보태 6-3까지 점수를 벌렸다. 다시 SK. SK는 3-6으로 뒤진 6회 2사 후 박재상, 이진영의 연속 중전안타에 이어 박재홍의 우전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7회에는 볼넷 3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정근우의 2타점 중전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든 후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2루 땅볼 때 정경배가 홈을 밟아 재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히어로즈는 6-7로 뒤진 7회 전준호의 좌전적시타로 유재신이 홈을 밟아 다시 균형을 이뤘다. SK 2루수 정근우가 유재신의 플라이볼을 잡았다 놓친 실책성 2루타를 득점과 연결했다.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은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3삼진 1사구로 3실점했고 SK 선발 김광현은 3이닝 7피안타(1홈런) 1폭투 3삼진 1볼넷으로 4실점했다. 그러나 둘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SK 타자들은 이날 무더기 기록을 쏟아냈다. 이진영은 이날 3회와 6회 각각 2루타와 중전안타로 프로 통산 55번째 1000안타를 돌파했다. 또 박재홍은 이날 우익수 겸 4번타자로 사상 27번째 1400경기에 나왔다. 6회에는 우전적시타로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었다. 박재상은 6회 중전안타로 23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letmeout@osen.co.kr 정근우.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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