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새 구장에 '저주 물품' 또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05.21 03: 39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데이빗 오르티스(보스턴)의 유니폼 상의를 뉴양키스타디움 건설현장에 매립한 당사자가 또 다른 '저주 물품'을 묻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한국시간) MSNBC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의 새 구장 건설현장 콘크리트더미에 오르티스의 저지를 묻었다가 발각된 인부 지노 카스티놀리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오르티스 유니폼 말고도 묻어놓은 보스턴 물건이 또 있다"고 실토했다. 그가 묻어놓은 물건은 보스턴이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푼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 당시 공식 기록지. 당시 시리즈에서 보스턴은 숙적 양키스에 3연패 뒤 4연승하며 기적 같은 역전극을 이끌어냈고, 월드시리즈에선 세인트루이스를 4연패로 물리치고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양키스가 이후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며 침체기에 빠진 반면 보스턴은 지난해 정상에 재등극하는 등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양키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영광의 장소'인 양키스타디움을 떠나 내년부터 개장하는 뉴양키스타디움으로 홈구장을 옮긴다. 이 기록지는 그런 점에서 오르티스 유니폼보다 더 큰 '저주'를 잉태한 물건인지도 모른다. 양키스 입장에선 반드시 찾아내 불태워야 할 물건이다. 문제는 기록지가 묻어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 기록지 매립 사실을 친구들에게 떠벌린 카스티놀리는 해당 장소만은 함구하고 있다. 새 구장 건설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열렬한 보스턴 팬인 카스티놀리가 오르티스의 유니폼을 건설현장 콘트리트 더미 속에 묻어놓았다는 사실이 지난달 알려지면서 양키스는 곧바로 해당 유니폼을 수거했고, 이 유니폼은 보스턴의 자선 재단으로 건네져 경매에서 팔렸다. 우연의 일치인지 시즌 개막 당시부터 슬럼프에 빠진 오르티스는 자신의 유니폼이 발견된 이후 타율을 1할8푼이나 끌어올렸다. 이에 반해 저주의 씨앗을 회수했다고 안심하던 양키스는 주전들의 줄부상과 선발진의 난조로 팀전체가 부진에 빠진 상태다. 양키스의 '집단 슬럼프'가 2004년 ALCS 기록지의 영향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구단 입장에선 꺼름칙하기 그지 없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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