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디트로이트 투수, "타이거스는 파벌의 팀"
OSEN 기자
발행 2008.05.21 05: 44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디트로이트는 선수들의 파벌 싸움으로 망가진 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문제는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알력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 시즌 초반 디트로이트에서 중간계투로 활약한 제이슨 그릴리(32.콜로라도 로키스)는 21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지난 2005년 디트로이트에 입단, 3년간 활약했으나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한 뒤 방출된 그릴리는 "션 케이시(보스턴) 같은 사람 좋은 선수를 내쫓으면서 팀이 망가지고 있다. 선수들의 단합력에 큰 금이 가고 말았다. 케이시 같은 선수가 선수단에 있어야 한다. 브랜든 인지 같은 선수도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디트로이트는 그렇지 못하다. 인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몸을 던질 선수"라고 목청을 높였다.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꼽힌 디트로이트는 좀처럼 하위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승률 3할8푼6리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꼴찌. AL 중부 1위 시카고화이트삭스에는 6.5경기차나 벌어져 있다. 이대로 가다간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그릴리는 "각 매체에선 디트로이트의 전력을 칭찬하지만 팀내 환경은 마치 상한 음식과 고인 물처럼 썩어가고 있다. 이러다간 계속 패하는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은 서로를 멀리한다. 나와 친한 친구들이 그 팀에 있지만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선수단 분위기가 최악임을 경고했다. 신문에 따르면 디트로이트는 지난주 에드가 렌테리아의 제안으로 선수단 모두가 스타킹을 올려신고 경기에 나섰다. 마음을 합쳐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디트로이트는 경기에서 이겼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마글리오 오도네스와 마커스 테임스가 평소처럼 유니폼 바지를 스파이크까지 내려서 입고 나서며 분위기를 깼고, 팀은 패했다. 디트로이트 부진의 원인을 오로지 '불화'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간판스타들의 집단 슬럼프에는 백약이 무효다. 그러나 스타들이 우글거리는 선수단 특성상 이들이 '따로 노는' 분위기이고, 팀보다 개인을 앞세우는 성향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자그마치 1억 3729만 달러의 연봉총액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는 호랑이는 어떻게 해야 포효할까.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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