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군림한 마이크 피아자(40)가 결국 유니폼을 벗는다. AP통신은 21일(한국시간) 피아자가 16년에 걸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피아자는 에이전트 댄 로자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내 집사람, 가족, 에이전트와 상의한 끝에 내 인생의 새 장을 시작할 때라는 결론을 얻었다. 메이저리그 선수 경험은 굉장한 여정이었으므로 후회없이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피아자는 아마추어 시절 별볼일 없는 선수였으나 아버지 빈스의 죽마고우인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의 추천으로 88년 드래프트 62라운드로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스카우트들의 예상과 달리 마이너리그를 평정한 그는 92년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승격됐고 이듬해 타율 3할1푼8리 35홈런 112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의 과정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플로리다 말린스와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오클랜드를 거치기까지 통산 타율 3할8리 427홈런 1335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과시한 포수로 족적을 남겼다. 특히 포수로서 기록한 396홈런은 역대 메이저리그 포수 가운데 최다. 칼튼 피스크(351개) 자니 벤치(327개) 요기 베라(306개) 등 '전설'들을 모조리 제쳤다. 리그 MVP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올스타 12차례 선정에 포수 부문 실버슬러거상을 10차례나 수상했다. 정교한 타격에 엄청난 파워를 보유한 그는 언제나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다. 포구력과 송구력이 떨어지는 등 수비력은 보잘 것 없었지만 월등한 타격으로 이를 만회했다. 피아자는 "지난 2년간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내가 가진 것을 모두 필드에 쏟아부웠다"며 은퇴를 선언하는 마음이 가볍다고 밝혔다.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지명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2할7푼5리 8홈런 44타점을 기록한 피아자는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었으나 마땅한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외형적으로는 많은 나이 탓에 수비를 할 수 없는 약점이 발을 잡았지만 메이저리그 일각에선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 탓에 각 구단이 영입을 꺼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텍사스에서 재기에 성공한 뒤 여전히 직장을 구하지 못한 새미 소사와 같은 부류라는 것이다. 기록만 보고 판단하면 피아자는 명예의 전당 헌액이 당연하다. 하지만 피아자의 약물 복용설이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그가 6년 후 쿠퍼스타운에 당당히 입성할지는 두고봐야 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