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방송국, 서로 다른 시청 포인트
OSEN 기자
발행 2008.05.21 08: 09

방송국 기자, 아나운서, PD, 촬영 스태프들…현재 방송되고 있거나 앞으로 방송될 드라마의 주인공들이다. MBC ‘스포트라이트’를 시작해서 다음주(28일) 첫방송되는 KBS 2TV ‘태양의 여자’, 오는 10월 방송 예정인 ‘그들이 사는 세상’은 방송국이 주요 배경이 된다. 얼마 전에 인기리에 종영한 SBS ‘온에어’는 방송국 PD와, 작가, 배우, 매니저를 정면에 내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이후 방송국 관련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각 드라마의 기획단계와 제작과정을 생각하면 ‘온에어’의 영향이라고 볼 순 없지만 탄력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 비슷한 배경으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갈 세 드라마의 시청 포인트를 비교해 보았다. ‘스포트라이트’, 현실 속 혹은 상상 속의 기자의 삶 엿보기 방송국 말단 사회부 기자 서우진(손예진 분)이 앵커로 성공하는 과정을 다룬 ‘스포트라이트’(이기원 극본, 김도훈 연출)는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기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일부 장면이 ‘비현실적이다’는 지적도 있지만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하고 혹은 사람들이 품고 있던 기자에 대한 이미지를 반영했다. ‘선배는 하늘’이며 수습기자는 인간다운 삶을 포기해야 하고 특종을 위해서라면 현장 잠입, 몰래 카메라, 경찰과 기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부스스한 외모에 상스러운 욕을 입에 달고 살며 시시때때로 닥치게 되는 예상 밖의 상황에도 즉각 대처해야 한다. 브라운관으로 보여지는 기자의 모습이 흥미롭다. 손예진의 연기 변신도 볼거리다. 사회부 여기자로 변신한 손예진은 억척스럽고 악바리 같은 모습을 선보이며 새로운 매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태양의 여자’, 방송국으로 포장된 휴머니즘 드라마 ‘태양의 여자’(김인영 극본, 배경수 연출)는 아나운서 서도영(김지수 분)이 주인공이지만 직업적인 성공보다는 휴머니즘에 초점을 두고 있다. 도영은 입양된 집에 새로운 딸 사월(이하나 분)이 태어나자 버림받을까 두려워 직접 동생을 고아원에 버린다. 이후 양부모에게 사랑 받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하고 노력한다. 결국 동생 사월과 재회하면서 애증의 관계에 놓인다. 도영이 용서 받기 힘든 큰 죄를 지었지만 살아온 환경을 보면 이해가 된다. 즉 복잡한 상황에서 어떻게 도영이 죄를 구원받을 수 있을지를 그리며 사람들의 복잡 미묘한 심리와 내면 세계를 묘사하게 된다. 이런 기획의도를 밝힌 제작진은 “김지수는 복잡한 인간의 심리와 내면을 잘 표현하는 배우다. 서도영 역을 누구보다 잘 소화할 것이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그들이 사는 세상’, 화려한 제작진이 풀어가는 비주류 방송인 이야기 오는 10월 방송 예정인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은 화려한 제작진이 주목된다. 소외된 계층의 이야기를 섬세한 필체로 가슴 절절하게 풀어내 호평 받았던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PD가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작품성에 신뢰를 보낸다. 주인공으로 송혜교와 현빈이 캐스팅 된 것 역시 화제다. 대한민국 최고 스타라고 일컫는 두 사람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 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은다. 두 사람은 모두 PD역을 맡았다. 송혜교는 당차고 거침없지만 여린 성격의 캐릭터를, 현빈은 똑똑하면서도 미래가 촉망 받는 역을 소화한다. 그러나 ‘온에어’가 방송계 주류, 강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은 상대적으로 소외 받았던 방송국 사람들 이야기다. KBS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톱스타 여주인공이나 인기 작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PD와 조명 스태프 등, 주목받지 못했던 제작진의 이야기를 다룰 것이다. 노희경 작가가 이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가리라 믿는다”며 제작 방향에 대해 귀띔했다. miru@osen.co.kr MBC ‘스포트라이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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