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바람'이종범, 고공행진의 비결
OSEN 기자
발행 2008.05.21 08: 51

바람이 돌아왔다. KIA의 최고참 타자 이종범(38)이 확연히 달라졌다. 최근 쾌조의 타격컨디션으로 타율 3할대에 진입했다. 지난 2년 동안의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 새로운 이종범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유의 날카로운 타격과 바람같은 주루플레이가 되살아났다. 이종범은 지난 20일 현재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멀티히트가 5차례 있었다. 11경기 가운데 팀은 8승을 거두었다. 1500안타도 달성했다. 타율도 3할1푼3리까지 고공비행하고 있다. 타순도 톱타자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5월 상승국면에서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존재였다. 이 같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년 성적을 보면 놀랍다. 2006년 2할4푼2리(93경기 339타수 82안타), 2007년는 역대 최악의 성적, 1할7푼4리(84경기 253타수 53안타)에 불과했다. 재기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시즌 도중 은퇴위기까지 몰린 이종범이었다. 이종범이 밝힌 비법은 전성기였던 일본진출 이전의 타격감각을 찾은 것이었다. 그는 "현재 내 나이에 맞는 타격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일본에 가기전 타격장면을 유심히 관찰했다. 당시의 타격시 무릎이동, 중심이동을 보고 그렇게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잘 안됐다. 그래도 꾸준히 연습했다. 지난번 광주 롯데전(3일~5일)에서 왼쪽 펜스를 맞히는 타구를 날렸는데 아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느낌대로 타격을 한다면 괜찮을 듯 싶었다. 그 뒤로 타격페이스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이와함께 편하게 타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나이가 들면서 상반신 위주의 타격을 했는데 하체가 안정되면서 배팅 스피드가 나아졌고 투수들의 빠른 공에 밀리지 않았다는 것. 더욱이 선구안도 좋아졌고 볼을 선택하는 능력도 하나의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것 뿐만은 아니다. 심리적으로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절박한 심전도 작용했다. 2년간의 부진이 또 다시 이어진다면 스스로 옷을 벗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는 올해 성적이 안좋다면 은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벼랑끝에 몰린 이종범이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주변의 상황도 이종범을 바꾸게 만들었다. 우선 트레이드를 통해 포지션이 겹치는 채종범이 입단하자 얼굴빛이 달라졌다. 악착같은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안타와 득점타가 나오면서 이종범을 계속 찾았고 이제는 1루수까지 나설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 팀에서 가장 필요한 귀중한 존재가 됐다. 조범현 감독은 또 다른 시각을 갖고 있었다. 바로 지난 가을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엄청난 훈련양의 결과라는 것이다. 조 감독은 "이종범은 가을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가장 열심히 훈련했다. 부상도 없이 많은 훈련량을 모두 소화해냈다. 지금 그 훈련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여름이 문제겠지만 충분히 훈련량을 쌓았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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